고대 화성에 물이 흘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어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 4월에는 생명체를 찾아 얼음(물)이 있는 목성의 위성으로 떠난 JUICE(주스, Jupiter Icy Moons Explorer) 탐사선의 이야기도 전해드렸었죠.그런데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엔셀라두스(Enceladus)’에도 바다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 바다에서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인 ‘인’이 발견됐습니다.놀라운 것은 지구 밖에서 인이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발견으로 엔셀라두스는
매일 경험하는 사건은 좋든 나쁘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의 미소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기분이 밝아지고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을 본다면 슬플 것입니다. 마주치는 상황이 극적일수록 여파가 더 오래 지속됩니다.과학자들은 어린 시절 겪는 트라우마나 강한 스트레스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해왔습니다. 때로는 동물이나 곤충도 정신건강도 탐구 대상이 됩니다. 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는 초파리가 비극적 경험을 하면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고 보고합니다. 몸 크기가 작은 생물도 죽음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네이
민간 기업부터 정부까지 다시 우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2025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한편 민간 기업 스페이스X는 화성 식민지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주로 화물을 보내려면 큰 비용이 필요합니다. 공학자들은 저렴한 금액으로 공간 활용도를 최대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공과대학교(EPFL) 연구원들은 최근 2차원 구조에서 거의 모든 3차원 모양으로 변신하는 로봇 모리3(Mori3)를 발표했습니다. 삼각형 평면이 움직이고 합체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생물 군집과 기하학
지금으로부터 16억 년 전 물길에서 헤엄쳐 다닌 고대 유기체는 우리와 상관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프로토스테롤 바이오타(Protosterol Biota)로 불리는 이 진핵생물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인간은 없습니다. 수많은 생명체의 시조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이 이들의 존재를 파악한 시점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호주 노던 테리토리 근방 바다 밑바닥에서 고대 유기체의 흔적을 발견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최근 조사 결과를 네이처(Nature) 저널에 발표했습니다.프로토스테롤 바이오타같은 진핵생물은 복잡한 세포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세포 내
X선 또는 엑스레이는 전자가 물체와 충돌할 때 방출되는 전자기파다. 보통 부러진 뼈나 치아를 확인할 때 필요한 과학 현상으로 생각한다. 일반인은 X선을 병원에서 주로 접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환자의 X선 사진에서 신체 이상을 알아낸다. 과학자들도 X선을 유사한 용도로 사용한다. 다만 대상이 사람이 아닐 뿐이다. 연구에 투입하는 고출력 X선은 생물 대신 분자 정도로 작은 물질을 찍는다. X선을 미시 세계를 포착해 원자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력 문제로 개별 원자를 촬영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계를 극복
인간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적 동물들이 다른 개체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갑니다. 상호작용을 할 때 우리는 여러 개체를 ‘서로 다른 개체’로 인식하고 해당 개체와 관련된 정보를 기억에서 꺼내죠. 그리고 그 개체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여 통합합니다.이러한 능력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본이 되지만 아직까지 이 과정이 뇌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그런데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의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도윤 연구위원 연구팀이 생쥐 행동 실험과 뇌신경 이미징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
신경이 손상되어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들은 자력으로 걷기 힘듭니다. 건강 문제로 평생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괴로울 것입니다.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다국적 신경과학자들은 이달 초 네이처(Nature) 저널에 마비된 남성을 걷게 만든 사례를 소개합니다. 전자장치를 뇌와 척수에 이식한 것입니다. 논문에 따르면 장치들은 척수의 손상된 부위 대신 뇌와 척수를 이어줍니다. 마비 치료를 위해서 몸에 설치한 두 장치가 상호작용해야 합니다. 하나는 두개골에 삽입해 뇌 표면에 자리 잡습니다. 뇌에서 보행과 관련된 신호를 해독합니다. 척수에 있는
한때 햇빛은 사람의 활동 주기를 지배했습니다. 해가 뜨면 일어났고 해가 지면 잠이 들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잠시 햇빛이 없다고 큰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전기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불을 밝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밤에도 도시는 빛나며 사람들은 낮처럼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야경에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에서 빛 공해를 지적했습니다. 해의 주기에 맞춰 생활하는 많은 자연 생물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봄이 오면서 따스한 햇볕 사이로 펼쳐진 풀밭에 나비가 날아다닌다. 낮에 보는 나비는 상상하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그런데 1억 년 전만 해도 나비는 야행성이었다. 대다수 나비과 곤충들은 밤에 활동할 때 소수의 돌연변이가 낮 세계에 진출했다. 꽃에서 더 많은 꿀을 먹을 수 있었다. 식물들이 낮에 움직이는 벌에 맞춰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약 1만 9000종의 나비가 탄생했다.과학자들은 나비의 진화 과정은 알았지만 정확한 시점과 위치에 대해서는 몰랐다. 그래서 대규모 DNA 조사를 2019년에 진행했다. 네이처 에콜로지&에볼
아무리 몰입도가 높은 가상현실이라도 냄새마저 구현하는 경우는 드물다. 냄새를 재현하려는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VR기기에 향을 더하기 위해 에어로졸과 분무기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계 부피가 커져 불편했고 복잡한 청소작업까지 따라왔습니다.베이항 대학교와 홍콩 시립대학교 연구진이 9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은 VR 기술에 냄새를 더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논문에서 두 가지 냄새 VR 장치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코 바로 아래에 착용하는 일종의 패치입니다
지난 300만 년 동안 지구는 여러 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겪었습니다. 혹독한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들은 도태되었죠.하지만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분류되는 호모종은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자연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았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그 답을 찾기 위해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기후물리 연구단의 악셀 팀머만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한국에서 가장 빠른 과학 슈퍼컴퓨터 중 하나인 IBS의 ‘알레프’를 활용해 역대 최장 기간에 걸친 옛 기후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이를 방대한 고고학 자료와 결합해 인류 조상의 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교 공학 연구원들은 초음파를 발사하는 패치를 발명했다. 탄력 있는 패치는 피부에 붙일 수도 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스티커처럼 보이지만 의료 검사를 수행하는 유용한 도구다.연구진이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1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은 제품을 자세히 설명한다. 작은 패치를 부착하면 신체 세포의 경직도를 측정할 수 있다. 피부 아래 4센티미터 깊이까지 0.5mm 공간해상도로 촬영한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후훙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 나노공학
영국 서부에 자리 잡은 웨일즈는 최근 자랑거리가 하나 생겼다. 잘 보존된 화석 유적지가 발견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4억 6200만년 된 150종 이상 퇴적물을 발굴했다. 작은 신체를 가진 생물들이 주로 보였다. 영국, 중국, 스웨덴에서 모인 국제적 연구진이 조사에 들어갔다. 네이처 이콜로지 & 에볼루션(Nature Ecology & Evolution) 저널에 1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은 새로 드러난 해양 생태계를 자세히 설명한다.연구진은 이를 해양 난쟁이들의 세계라고 표현했다. 작은 생물들이 많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유적은 웨일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생각 읽는 기계를 통해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연구진은 시맨틱 디코더를 발표했습니다. 인간 두뇌에서 언어 활동 영역을 스캔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아직 실제 생각을 알아낼 수 없지만, 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입니다.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오용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1일(현지시간) 게재된 논문은 뇌 스캔과 AI를 융합하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기능
북극은 겨울이 오면 몇 달 동안 일출을 보기 어렵다. 밤이 지속되는 것이다. 인간 같은 주행성 동물은 혼란을 겪는다. 낮과 밤의 규칙적인 주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계속 지내려면 햇빛 없이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동물 플랑크톤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이들은 햇빛 여부에 따라 표면과 심층을 오간다. 해가 뜨면 빛으로 포식자들에게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잠수해 피한다. 빛이 약해지면 다시 떠올라 활동한다. 주야 수직이동(DVM)이라고 부르는 습성이다. 해가 없는 겨울에도 변화는 없다. 평소처럼 시간에 맞춰 위아래를 오가는 일상생
흰머리는 나이가 든다는 신호입니다. 사람은 일정 나이를 넘어서면 머리 색이 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왜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머리는 검정에서 흰색으로 바뀔까요? 과학자들도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이 하얀 머리카락에 관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과학자들이 찾아낸 특이한 줄기세포는 머리카락 사이를 오가며 머리 색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신체가 늙어가면서 세포는 이동하지 못하고 염색하는 능력도 잃어버립니다.모발이 색소를 만들고 유지하게 만드는 세포 이름은 멜라닌 줄기세포(McS
쓰레기 더미에서 산다면 어떨까요? 보통 냄새나고 더러운 환경에서는 생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버려진 물건들은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일지도 모릅니다. 바닷속 무척추생명체들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이들에게 쓰레기는 삶의 터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태평양 쓰레기 지대에서 해안 생물 수십 종이 번성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네이처 에콜로지&에볼루션 저널에 17일 발표한 논문은 수십 종의 생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게나 말미잘
종이접기 로봇은 유연한 반도체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UCLA 공학자들은 3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종이 같은 트랜지스터를 발표했다. 기존 딱딱한 반도체 대신 종이처럼 유연한 부품은 발전 가능성을 더 높여준다.과학자들은 종이접기 같은 로봇 설계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일반적인 종이접기와 달리 컴퓨터 칩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려해야 한다. 접을 수 있는 소재로 제작한다고 해도 형태를 완성한 후에 단단한 반도체를 부착해야 했다. UCLA 공학자들은 종이처럼 유연한 전자 제어 시스템을 내놓았다. 얇은 폴리에스터 필름에 유연한 전도
식물에게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녹색 유기체들은 물, 햇빛, 이산화탄소를 생존 연료로 바꾼다. 이 과정은 인간 시각으로 인식하기 힘든 작은 분자 구조 안에서 일어난다.하지만 인간은 식물 광합성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었다. 과학자들은 전자, 전하 이동, 그리고 일부 원자 수준의 물리학을 포함한다는 것까지는 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선 모호하게 인식할 뿐이다. 그래서 핵자기 공명에서 양자 컴퓨터에 이르는 다양한 도구로 이 미스터리를 해독하려고 시도해왔다.살아있는 식물 세포에 레이저를
달 표면에 존재하는 작은 유리구슬에 우주 탐사대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의 물이 함유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에 대해 전했다. 이 연구에서는 중국 연구팀은 2020년 달에 착륙해 2주간 탐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중국의 달 탐사선 창 5(Chang 5)가 달 표면에서 1~2m 아래를 굴착해 채취한 약 1.7kg의 물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달의 유리구슬에서 물 자원이 발견되었다.달 표면은 크기가 수십 마이크론에서 몇 mm까지 다양한 구슬 모양의 규토(석영을 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