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놈의 자식아!"라는 말은 듣기만 하면 욕설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게놈(genome)은 우리(생명)을 만든 설계도. 유전자(gene)과 염색체(chromosome)를 합한 말로 한 생명체의 특징을 결정하는 모든 정보다. 게놈에 따라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질환의 치료에도 게놈의 도움을 받으니 그야말로 정말 우리는 '게놈의 자식'인 셈. 이런 발랄한 전개로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한껏 불러 일으키는 책 은 제목 또한 경쾌하다. 요즘 학생들, 청소년들에게 맞춤하게 쉽고 재밌게 쓰였다.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 여성 첫 우주인이 탄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페이스X 크루-5(Crew-5) 미션의 니콜 아우나푸 만이 그 주인공. 라운드 밸리 미국 원주민 부족의 와일라키족의 일원이다니콜 아우나푸 만을 지휘관으로 해 꾸려진 총 4명의 팀은 한국시간 6일 1시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떠났다. 그리고 29시간 후 ISS에 도착해 지구 상공 250마일(420킬로미터)의 궤도 실험실에서 150일간의 과학 임무를 시작한다. 크루-5 미션
로켓과 미사일의 다른 점은? 허블 우주 망원경도 인공위성일까? 우주선과 우주탐사선, 인공위성의 차이는? 간단명료하면서도 정확하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우주 기술 및 개발에 해박한 사람일 것이다. 20여년간 인공위성 개발과 우주과학을 연구해온 물리학 박사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누구나 궁금해 하지만 명료한 답을 얻을 수 없는 이야기를 라는 책에 담았다. 우리나라보다 앞선 우주 선진국들의 우주 개발 과정,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사 외에도 어디에서도 자세히 들을 수 없었던 인공위성과
불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프로메테우스가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과학적으로도 불은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지구에 존재했다. 이경우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가 쓴 는 불을 통해 인류 문명과 역사의 발전을 보는 책이다. 저자는 '야생 상태'였던 불을 길들이고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인류 문명은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인류는 점차 불의 온도를 높여나갔고, 이를 통해 새로운 재료와 도구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를테면 청동기 시대가 가능했던 건
미래는 우주에 있다고 보는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우주 경쟁을 벌여 왔다. 냉전 시대 미국과 러시아의 경쟁은 인공위성 발사, 유인 우주선 개발, 달 탐사에까지 이른다.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은 선진국에 비해 40~50년 늦었지만 한국형 발사체(Korea Space Launch Vehicle-I)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세계 11번째 스페이스클럽에 들게 됐다. 자국 위성을 자국 발사체로 자국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해야 가능한 일. 2010년 자국 로켓을 쏘겠다는 목표는 세워두고 전문가조차 없었던, 우주 불모지에 가까웠던 우리나라가 로켓
기자가 갖춰야 할 자질이란 게 있다면 아마도 '호기심이 남달라야 할 것'이 우선 포함될 것이다. 기자일을 하는 장점 중 하나는 그 호기심, 궁금함을 직접 풀어볼 수 있다는데 있다. 전문가가 될 수 없어도 전문가들을 깊이 있게 취재할 수는 있다. 을 쓴 최준석 기자는 종합일간지와 주간지를 거쳐 현재 월간 신문 편집국장으로 있다. 그는 50세가 넘어 만난 과학의 매력에 푹 빠졌고 애정의 대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전문가들을 열심히 만났고, 물었다. 기자로서 갖
아무래도 인공지능(AI)의 발전상이 눈부시다는 기술발전 긍정론자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리는 요즘이다. 인간의 뇌와 비슷해질 순간이 머지않았다고들 한다. 실리콘밸리의 '악동' 일론 머스크는 뉴럴링크란 회사를 만들어 뇌와 AI를 접합할 기세다. 비관론자들은 AI에게 인간이 일자리도 빼앗기고 대체될지도 모른다는 디스토피아적 주장을 펼친다. AI와 뇌를 모두 공부하며 오랫동안 이 문제에 골몰한 이상완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KAIST 신경과학-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장)는 저서 에서 성
"아무 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사과파이를 만들려면, 먼저 우주부터 만들어야 한다"( If you wish to make an apple pie from scratch, you must first invent the universe)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이 한 유명한 말이다. 우주의 기원을 사과파이에서부터 추적하겠다고 하면 어마어마하게 추상적이고 막연했던 과제가 조금은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단 점에서 널리 애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입자물리학자로 유럽 입자
지구 상에 존재했지만 사라진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일은 어쩐지 슬플 것 같다. 게다가 화가 날 수도 있다. 대개 쉽게 접하게 되는 이야기란 기후변화 등을 초래한 인간 역시 멸종될 수 있을 것이란 과도한 비관론으로 이어지는 '주장'에 가까운 글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식물학자 마이클 블렌코우가 쓴 는 그런 감정을 자아내기 보단 과거 지구상에 있었지만 자취를 감춘 11종의 동물들의 과거를 현재처럼 생생하게 들려줘 '재미있게' 읽히는 편이다. 과도한 반성이나 비관론을 펴기보다
지구 밖에는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꽤 오래된 질문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의해 발견된 갈릴레이 위성 4개(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중 하나인 유로파는 얼음 위성이다. 우주 생물학자들은 얼음 위성의 얼어붙은 껍질 아래에 지구만큼 오래된 광활한 바다가 숨어 있음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그 곳엔 과연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소속 행성과학자이자 우주생물학자인 케빈 피터 핸드는 자신의 책 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지구의 바다를 통해 풀어내려 한다.영화 감독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원숭이두창의 전파 양상이 과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발생 초기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파우치 소장과 H 클리포드 레인 NIAID 부국장은 26일 국제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기고한 사설에서 인체면역별핍바이러스(HIV)와 코로나19에서 배운 교훈이 원숭이두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파우치 소장과 레인 부국장은 5개 대륙, 16개국에서 발생한 528명의 원숭이두창 환자의 증상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1969년 7월20일. 달은 우리에게 크게 한 걸음 다가왔다. 인간이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됐다. 그리고 2022년도 달과 우리의 관계가 재정립되는 해다. 8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로 향한 것이다.책과 TV,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곽재식 작가(숭실사이버대 교수)는 대한민국의 우주가 크게 도약하는 이 해, 다누리의 출발에 즈음해 를 펴냈다. 다누리에는 사람이 타지 않는다. 대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이 만든 섀도캠(Shadow Cam) 등
지난 2021년은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의 해였다. 영국 콜린스 사전도 '올해의 단어'로 'NFT'를 선정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언급되기 시작한 웹3.0은 대체 뭐지?웹은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다. 누군가가 나서서 무자르듯 딱 나눈 건 아니지만 월드와이드웹(WWW) 개념이 등장한 1990년부터 2004년까지 텍스트 기반의 읽기 중심, 일방향성의 정보 제공은 웹1.0의 큰 특징이다. 웹2.0은 2004~200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셜 미디어가 생겨난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웹
인간의 뇌는 하루에 3만5000가지 의사결정을 내린다. 하루 7시간 수면을 취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에 한 시간에 약 2000가지 결정을 내리는 셈이다. 이런 '능력자' 뇌는 우리의 생활 습관에 따라 능력 발휘를 달리 한다. 우선 오래 앉아 있으면,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 늘수록 사망률은 2%씩 높아진다. 캘리포니아대학(UCLA) 연구원들은 45~75세 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평균 신체 활동 수준과 앉아 지내는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고해상도 MRI로 두뇌를 스캔, 내측 측두엽 세부 이미지를
동물의 단단한 몸, 물고기의 지느러미, 새의 깃털과 날개, 인간의 손발과 커다란 뇌는 수십억 년 동안 이어진 진화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전에 없던 혁신적인 발명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이 책은 팔다리, 날개와 깃털, 지느러미, 커다란 뇌와 뛰어난 인지 능력 등 생명의 진화를 이끈 혁신과 발명이 사실은 수십억 년 동안 베끼고 훔치고 변형한 결과라고 말한다. 세계 최고의 과학 스토리텔러인 저자가 들려주는 진화 연구사와 게놈 생물학의 최신 성과를 따라가다 보면, 40억 년 동안 뻔뻔하고 염치없었던
우리의 뇌를 누비는 를 통해 뇌의 본질을 이해하고, 뇌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본다. 새로 나온 책 와 을 통해 흥미로운 뇌의 세계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스파이크》 마크 험프리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시스템 신경과학 연구의 세계적 석학 마크 험프리스가 신경계의 본질적 요소 ‘스파이크’의 여행을 따라가며 그 작용을 낱낱이 살펴본다. 우리가 다채로운 정신적 능력을 누리고 신체를 세심히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모두 뇌 속 뉴런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수단인 스파이크 덕분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계절, 여름이 시작됐다. 냄새도 슬슬 신경 쓰인다. 말끔하게 차려 입었건만 얼굴과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 일도 부지기수. 생각만으로도 땀이 나는 것 같다. 이렇듯 땀은 찝찝함과 불쾌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땀은 어쩌다 이런 오명을 쓰게 된 걸까? 오랫동안 과학 기자로 활동한 사라 에버츠는 이렇게 묻는다. “우리 모두 경험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생물학적 과정을 프로답지 못한 민망한 일로 여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무엇보다 땀은 인간의 체온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대한 크기의 새 콘도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 기후 비상사태 선언(national emergency declaration)을 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후변화를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23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등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명백한 현재의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가 비상사태 선언은 하지 않아 환경 보호론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 기후특사는 24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변이인 ‘BA.2.75’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빠르게 확산하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시 중인 우려 변이 세부 계통(VOC-LUM)에 BA.2.75를 포함했다. WHO는 우려변이로 간주되고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는 오미크론(BA.1) 및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변이를 ‘VOC-LUM’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세종으로 떠오른 BA.5와 BA.4도 이 등급에 들어가 있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
렘브란트의 그림에 숨어 있던 스케치는 어떻게 발견됐을까? 한니발의 군대는 정말 바위를 부수기 위해 식초를 이용했을까?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원소는?《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는 세상 구석구석에서 화학의 흔적을 발견하는 화학자가 역사와 화학이 교차하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광운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연구 활동과 저술을 활발히 병행해오고 있는 저자는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인문학적 시선으로 독특한 ‘하이브리드 과학서’를 완성했다. 고대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펼쳤던 전술을 서술하며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