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딱딱하고 머리 아픈 내용을 연상했다면, 그리고 표지를 장식한 ‘빅뱅, 블랙홀, 쿼크 별’ 같은 단어에서 긴장감을 느꼈다면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향해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까지 읽어주기를 바란다.이 책은 «원소 이야기»와 «양자역학 이야기»에 이어지는 저자 팀 제임스의 세 번째 책이다.어려운 과학에 재미를 불어 넣는 과학 전도사로 유명한 팀 제임스는 영국의 과학 교사로 우리가 학창 시절 한 번쯤 만났던 ‘지루한 교과서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해 주는 재미있는
기원전 6~5세기경 그리스인들은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탈레스는 그 답이 물이라고 했고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라고 했다. 많은 사상가들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에서 진리를 찾고자 했지만 피타고라스는 수(數)의 세계에서 찾아낸 질서와 조화에 주목했다.그러나 수의 세계에는 ‘비이성적인 수’가 존재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무질서와 혼돈은 질서·조화와 함께 세계를 이루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초까지 과학자와 수학자들은 세계를 질서와 조화의 눈으로만 바라봤다. 사물과 천체 운동 법칙을 통해 최초로
2022년은 그 어떤 해보다도 천문학계가 격변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여러 프로젝트들이 새로운 천문학 관측을 수행하며 천문학 교과서에 여러 새로운 지식들을 추가했으며, 이를 통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우주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2022년, 우리의 지식을 한층 더 깊어지게 해준, 그리고 우리를 즐겁게 해준 우주 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1.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발사 그리고 성공적인 관측2021년 크리스마스에 지구를 떠나 성공적으로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발사 직후부터 전개, 설치 과정이 진행되며 1월 말에는
과학자들이 수십년의 노력 끝에 마침내 폭발적인 은하계 중심부 초대질량 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에서 분출되는 강력한 '제트', 그 중에서도 지구로 향하는 방향을 가진 '블레이자'가 발생되는 이유 중 하나를 발견했다.23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X선 편광 측정 이미지 탐사기(IXPE: Imaging X-ray Polarimetry Explorer)를 통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제트 중 하나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고 무엇이 그 입자들을 밖으로 몰아내는지 볼 수 있었다.핀란드
거대한 은하 중심에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있다. 이 블랙홀은 별이라도 그대로 집어삼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중력을 지니고 있다.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끌려간 별은 산산조각난 후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데, 이를 TDE(Tidal Distruption Event)라고 부른다.거래질량 블랙홀에 비해 왜소은하(Dwarf Galaxy) 내 블랙홀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왜소은하는 중간 질량 블랙홀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작은 질량을 가진 블랙홀을 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최근 왜소은하에 숨어있는 중간 질량의 블랙홀이 너무 가까이
사상 최대 규모의, 가장 밝은 감마선 폭발(Gamma Ray Burst; GRB)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약 24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블랙홀이 만들어질 때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8일 CNN, AFP 등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과학자들이 'GRB 221009A'라 명명한 이번 감마선 폭발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24억 광년 전 궁수자리에 있는 거대한 별이 초신성 폭발로 붕괴돼 블랙홀이 됐을 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 태어난 블랙홀은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일 수 있는 강력
죽음은 사실 우주의 도처에 있다. 그러나 끊임없는 팽창만 생각하는 우리에겐 그것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대로 갈 때 우주를 형성하는 물질이 유한하다면, 다 떨어진다면 우주도 죽을 수 있다. 결국 아무 것도 없는 것과 다름없이 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태양은 지금으로부터 수십억년 전 초신성의 죽음으로 생기는 엄청난 폭발 속에서 탄생했다. 죽은 중성자별, 그리고 더 압축되어 물질이 붕괴돼 만들어지는 블랙홀들로 이뤄진 공간을 우주의 무덤이라고 볼 수 있다.별들의 모임인 은하(Milky Way)도 죽는다.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남기는 것
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남쪽에 있는 라스 캄파나스(Las Campanas) 천문대. 제임스웹 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 JWST)에 이어 우리의 시야를 심우주로 더 넓혀줄 거대 마젤란 망원경(Giant Magellan Telescope. GMT)이 들어설 곳이다. 천체 관측은 건조할수록 유리하다.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는 선명하고 어두운 하늘과 안정적 대기조건을 갖추고 있어 천문관측 최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예정대로 오는 2025년 완성되면 세계 최대의 광학 망원경이 된다.
우리 은하계의 중심에 있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이 드디어 포착됐다.이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해 예측했던 것을 입증하는 성과다.한국천문연구원도 참여한 ‘이벤트 호라이즌(사건 지평선)망원경(EHT)’ 국제 공동 연구진은 우리 은하 중심에 위치한 초거대 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 영상을 포착해 12일 공개했다고 가 같은 날 전했다.이는 지난 2019년 EHT 팀이 관측한 5500만 광년 떨어진 먼 거리 우주의 블랙홀 M87에 이어 두 번째로 확인된 블랙홀이다.궁수자리 A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약 2만 7
천문학자들이 해당 분야의 연구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연구 기반 뉴스 및 분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은 28일 (현지 시간) 천체 과학 연구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과 최근 천체 과학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연구가 이뤄질 테마들을 소개했다.미국의 천문학자와 천체물리학자들은 지난 1960년대부터 매 10년 마다 가장 필요한 새로운 장비와 시설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받고 이를 검토해 관련 예산을 요청하는 보고서를 작성한다.허블 우주망원경과 허블의
"한 번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고 경이로움을 느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천문학자가 되려는 꿈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하는 책" -태머라 로버트슨 이번 주말에는 천문학자의 세계로 들어가보자!깨끗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본 기억을 더듬어보자. 새까만 융단에 하얀 모래를 뿌린 듯 무수히 빛나는 별을. 그 광경을 보고 압도되지 않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별빛은 낭만의 상징이자, 우주가 보내는 인사이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구 대상이다.별빛을 연구하는 천문학자는 어떤 사람일지 상상한 적이
『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는 고치공과대학교 교수이기도 한 이론물리학자 전탁수가 쓴 과학에세이다. 저자는 전문용어와 방정식의 높은 벽 너머에 있어 좀처럼 알기 어려운 과학의 참된 매력을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흥미진진한 22편의 이야기들로 들려준다.과학이라고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우주, 물리학, 원자, 생명부터 과학과 무관할 듯한 여론, 민주주의, 언어, 윤리까지 저자는 분야를 넘나들며 과학이라는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수백 년 전의 발견을 비롯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최신 연구 성과도 인용하며 그야말로 우리 세계의 질
지구로부터 70억 광년 떨어진 곳, 두 블랙홀이 오랜 세월에 걸쳐 서로 거리를 좁히다가 엄청난 폭발과 함께 충돌, 그 과정에서 새 블랙홀을 만들어냈다. 이 우주 속 사건으로 인해 시공간이 늘어났다 찌그러지고 흔들렸다. 그로 인해 생긴 중력파는 2019년 5월 21일 지구에까지 닿았다.미국의 LIGO(Laser Interferometry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에는 한 쌍의 길이 4km짜리 간섭계가 있다. 또한 이탈리아에는 3.2km짜리 탐지기 가 있다. 국제 연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가 창살문이 소리내어 닫히고 우리는 15분간에 걸쳐 지하 1,478M로 하강했다.엘리베이터 안에는 30여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타고 있었다. 물리학자, 공학자, 생물학자 등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광부였다. 정확히 말하면 전직 광부였다. 이들 전직 광부들은 지난 18년간 탄광에 가서 근무를 한 적이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조작하던 사람은 우리 위의 윈치 조작사에게 사람이 다 찼으니 출발하겠다고 알려주었다. 한 때 북미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깊던 이곳 금광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2월의 그 날, 머리 위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는 2020 년 노벨 물리학상을 옥스포드 대학교의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 UCLA의 앤드리아 게즈(Andrea Ghez), 독일 막스 플랑크 외계 물리학 연구소의 라인하르트 겐첼(Reinhard Genzel) 등 세 명의 천체 물리학자에게 수여했다. 이 상은 블랙홀, 특히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는 블랙홀에 대한 선구적인 업적을 인정해서 주어졌다. 이 초대형 물체는 빛을 포함하여 가까이 다가오는 모든 것을 삼켜 버린다.상금의 절
지구는 극한의 공간인 우주 속의 온화한 오아시스다. 우주 공간의 천체 중 중성자성보다 더 지독한 것은 찾기 드물다. 중성자성은 일정 질량의 항성이 죽으면 생겨난다. 이 항성들의 핵이 수축되면서, 질량은 태양의 수 배인데 직경은 도시 하나 정도밖에는 안 되는 천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 즉 밀도 낮은 전자에 둘러싸인 밀도 높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진 형태의 원자는 사라진다. 중력으로 인해 원자 중심부는 붕괴되고 중성자들 간의 밀도는 높아진다. 이 상태에서 질량이 더 높아지면 중성자성은 블랙홀로 진
베스코보가 최초로 자바 해구를 정복한 후, 다섯 해연 팀의 수석 과학자이자 해구 전문가인 앨런 제이미슨은 그의 평생 최초로 해저에 가 보았다. 그의 연구팀이 발견 내용을 기록했다. 그 중에는 신종 꼼치와 단각류도 있다.베스코보는 “여기가 임무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회수 작업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힘들었던 회수 작업을 본 어느 과학자는 “인명 구조 현장을 보는 느낌이다”라고 말한다.베스코보의 카리브해 첫 공식 잠항 며칠 전, 카메라맨이 이 탐사를 다룬 의 5부작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모든 중요한
우리는 우주의 끝이 어디인지, 어떠한 모양인지, 더 나아가서 우주에 과연 끝이 있기는 있는지에 대해 끝없이 의문을 품고,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온 증거에 따르면, 우주공간에 정해진 형체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중력을 가진 물체 주변에서는 공간이 휜다. 마치 떨어진 공에 깔린 트램펄린 색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블랙홀도 중력파에 간섭한다. 우주라는 연못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한 은하 간의 공간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왜곡된다. 이러한 왜곡을 보면, 우주의 형태에 대한 힌트를 알 수 있다.
우주의 심연을 엿보자블랙홀은 엿보기조차 힘들다. 우주에서 제일 속도가 빠른 빛조차도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을 이길 수 없다. 하버드 대학의 선임 연구원이자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 물리학 센터의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 부장인 쉐프 도엘먼은 “블랙홀은 스스로의 비밀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설계된 곳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그러나 2019년 4월 도엘먼과 동료들은 사상 처음으로 초거대 블랙홀의 모습을 세계에 보이는 데 성공했다. 이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의 M87 은하에 있다. 우주에 대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질
2018년 8월에 포착된 AT2018 카우Neel V. Patel에 의하면 작년 미국 하와이에서 소행성 지구 충돌 최종 경보 시스템(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 ATLAS)을 운용하던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불꽃놀이를 보고 매료되었다. 그 이름은 AT2018 카우다. 간단히 로도 불린다. 난데없이 터져 나온 카우는 몇 주 동안 엄청나게 빛을 내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카우는 대체 뭐였을까? 지난 6개월간 천문학자들은 그것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