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딱딱하고 머리 아픈 내용을 연상했다면, 그리고 표지를 장식한 ‘빅뱅, 블랙홀, 쿼크 별’ 같은 단어에서 긴장감을 느꼈다면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향해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까지 읽어주기를 바란다.이 책은 «원소 이야기»와 «양자역학 이야기»에 이어지는 저자 팀 제임스의 세 번째 책이다.어려운 과학에 재미를 불어 넣는 과학 전도사로 유명한 팀 제임스는 영국의 과학 교사로 우리가 학창 시절 한 번쯤 만났던 ‘지루한 교과서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해 주는 재미있는
기원전 6~5세기경 그리스인들은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탈레스는 그 답이 물이라고 했고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라고 했다. 많은 사상가들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에서 진리를 찾고자 했지만 피타고라스는 수(數)의 세계에서 찾아낸 질서와 조화에 주목했다.그러나 수의 세계에는 ‘비이성적인 수’가 존재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무질서와 혼돈은 질서·조화와 함께 세계를 이루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초까지 과학자와 수학자들은 세계를 질서와 조화의 눈으로만 바라봤다. 사물과 천체 운동 법칙을 통해 최초로
과학은 역시 천재, 지니어스들이 쓰는 역사일까.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이나 공식을 만나면 과학과 오히려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한다. 천재들이 역사의 큰 흐름을 쓰는 것은 맞지만 천재도 틀릴 때가 있다. '천하의' 아인슈타인도 말이다. 그것도 두 번이다. 한 번은 양자역학에서 닐스 보어와 첨예하게 맞섰을 때다. 보어는 양자가 관측을 통해 확률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이를 부정했다. 학계는 보어의 확률 결정론에 손을 들어줬다. 우주의 탄생을 두고도 아인슈타인이 '이불킥'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양자역학 연구자 3명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알랭 아스페(Alain Aspect)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Université Paris-Saclay) 교수 겸 에콜폴리테크 교수, 존 클라우저(John F. Clauser) 미국 존 클라우저 협회 창립자, 안톤 차일링거(Anton Zeilinger)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이란 현상을 실험적으로 증명해 양자 정보
기자가 갖춰야 할 자질이란 게 있다면 아마도 '호기심이 남달라야 할 것'이 우선 포함될 것이다. 기자일을 하는 장점 중 하나는 그 호기심, 궁금함을 직접 풀어볼 수 있다는데 있다. 전문가가 될 수 없어도 전문가들을 깊이 있게 취재할 수는 있다. 을 쓴 최준석 기자는 종합일간지와 주간지를 거쳐 현재 월간 신문 편집국장으로 있다. 그는 50세가 넘어 만난 과학의 매력에 푹 빠졌고 애정의 대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전문가들을 열심히 만났고, 물었다. 기자로서 갖
양자역학을 비롯한 물리학은 흔히 시간과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을 찾는 학문으로 여겨진다. 참인 물리법칙은 영원불변하는 진리인 것으로 간주되고, 미래는 현재를 계산함으로써 이어지는 논리적 귀결로 여기기도 한다.이론 물리학자로 캐나다 워털루대학 물리학과 겸임교수이자 페리미터 이론물리학연구소 수석 교수인 리 스몰린(Lee Smolin)은 그러나 이런 현대 물리학계에서 혁명적으로 반대론을 펴는 사람이다. 리 스몰린은 시간은 실재한다고 보며 시간을 중심에 놓은 우주론을 편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시간을 실재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결과
물리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어떨까? 이번 주말에는 물리학을 사랑하는 과학자의 마음을 통해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40여 년 전, 십대 시절 물리학과 사랑에 빠졌다는 저자의 고백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좀처럼 다가가기 쉽지 않은 과목인 물리학, 무엇이 과학자 짐 알칼릴리로 하여금 평생토록 물리학을 ‘사랑하게’ 만들었을까?알칼리리는 몇 가지 이유를 꼽는다. 우선 자신이 물리학에 다소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닫고 나니 더 좋아지기도 했다는 솔직한 고백을 시작으로, 퍼즐 풀이와 상식을 재미있게 섞어놓은 듯하고 자연과
복잡하고 어렵게만 여겨졌던 물리학의 전 분야를 총망라하며 명쾌하게 해설한 책이 나왔다. 65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으로 물리학의 끝장을 보여주는 그린북 신간 《익스트림 물리학》이다.제목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물리학의 궁극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첫 번째라면, 두 번째는 물리량의 극한을 파헤쳤다는 의미이다. 극한의 속도, 극한의 크기, 극한의 무게, 극한의 온도 등 인간의 감각을 바탕으로 하는 기본적인 물리량을 극한으로 보냄으로써 실재 세계와 가상 세계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물리적 현상을 다루고 있다.저자가 펼쳐놓는 흥미로운 사고
『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는 고치공과대학교 교수이기도 한 이론물리학자 전탁수가 쓴 과학에세이다. 저자는 전문용어와 방정식의 높은 벽 너머에 있어 좀처럼 알기 어려운 과학의 참된 매력을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흥미진진한 22편의 이야기들로 들려준다.과학이라고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우주, 물리학, 원자, 생명부터 과학과 무관할 듯한 여론, 민주주의, 언어, 윤리까지 저자는 분야를 넘나들며 과학이라는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수백 년 전의 발견을 비롯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최신 연구 성과도 인용하며 그야말로 우리 세계의 질
세계적인 복잡계 이론생물학자와 이론물리학계의 석학과 함께 생명의 존재와 우주의 존재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자. 복잡계 과학의 대가, 스튜어트 카우푸만의 과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끈 장이론의 창시자 미치오 카쿠의 이 '나와 우주는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 사색에 잠긴 독자들에게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한다.◆무질서가 만든 질서 물리학은 세계의 모든 존재를 ‘원자’라는 아주 작은 단위로 설명한다. 그들은 원
양자역학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아인슈타인의 혁명은 계속된다! 양자역학은 분명히 신비롭고 기이하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정설로 여겨지는 양자역학이 무언가를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면? 이쪽에서의 양자 관측이 저쪽 양자에 영향을 주는 이유가 ‘관찰’ 때문이 아니라면? 관찰자의 의식과 관계없는 엄연한 현실이 존재한다면? 아인슈타인은 바로 그런 관점에서 지금의 양자역학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결국 그의 현실주의적 관점은 비주류가 되었으나, 그 바통을 받아 연구를 이어온 과학자들이 있다. 그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인 리 스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 이하 ‘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3월 수상자로 연세대학교 최현용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최현용 교수가 레이저를 이용해 스핀과 밸리 두 개의 양자 정보를 변환할 수 있는 양자 소자를 제작하고, 세계 최초로 이를 검출하는 데 성공한 공로가 높이 평가되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양자역학에 의하면 전자는 전하뿐 아니라 스핀(spin), 밸리(valley) 자유도 등의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이전까지 모든 반도체
건국대 몸문화연구소는 9일 고려대 양형진 반도체물리학과 교수를 초청, 교내 인문학관 몸문화연구소 세미나실에서 ‘물질과 양자역학, 몸과 마음’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양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정보이론 등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한 후 확률이 지배하는 양자계에 대한 학자들의 논쟁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계획이다.이어 양 교수는 양자계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duality)을 설명한다. 이중성이란 파동이라고 생각했던 빛이 입자의 성질을 보이기도 하고 입자라고 생각했던 전자가 파
물리학자 오구리 히로시와 불교학자 사사키 시즈카가 만나 인간 세계를 고민한다. 초끈이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오구리는 석가의 가르침에 따라 세계를다시금 바라보는 일은 과학자 자신에게도 생각하는 훈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사키의 말에 따르면, 석가는 이미 2500년 전에 ‘우주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세계관이우리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을 꿰뚫어 보았다. 우주물리학과 불교가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는 결국 인간 탐구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과 종교의 이해는 “세상중심은 나야 나”라고 외치는 지구인들에게 자기 중
우리의 일상에서 과학을 대화 주제로 꺼낸다면 무슨 이야기가 오갈까?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을까? 과학자는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기에 과학을 하는 걸까? 과학은 우리 세상과 문화의 일부이며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도 사람들은 대개 과학을 주제로 대화하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그러나 과학에 관한 대화는 과학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며, 누구라도 일단 그 대화를 ‘엿들으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번 귀 기울이기 시작하면 과학에 더 깊이 파고드는 물꼬를 트게 될 것이다.이 책은 과학에 관한 대화를 들어보
[파퓰러사이언스=이고운 기자] 카이스트(KAIST) EEWS 대학원 박정영, 정유성 교수 연구팀이 13일 합금 촉매 표면에서 벌어지는 화학 반응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합금 촉매의 반응성 향상과 직결된 반응 원리를 규명했다고 전했다.합금 촉매는 단일 금속 또는 금속 산화물 촉매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보여 연료전지반응이나 탄소계열 공업화학반응 등에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합금 촉매 반응의 결과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아 촉매 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설명하기 어려웠다.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기
차세대 양자점 태양전지 개발에 난제였던 출력전압 손실의 원인을 밝히는 연구 결과 발표로 새로운 태양전지 상용화의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19일 계산과학연구센터 김동훈 박사팀과 미국 MIT 제프리 그로스만(Jeffrey Grossman)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양자점 태양전지 재료 표면에 존재하는 공공결합의 영향으로 출력전압이 떨어지는 현상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양자점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황화납(PbS)의 표면에 납 또는 염소 원소의 공공결함(vacancy)이 다량 존재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태양전지의 출력전압
지금까지 인간의 감각에 관해서는 객관적 측정지표가 없다. 통증도 순서량이라고 하는 매우 주관적인 측정값이 활용되는 형편이다. 기존 단위로 정의되지 않는 인간 지각의 측정과 해석에 관한 미래 측정표준의 필요성이 강력히 주장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첨단 뇌기능 측정장치를 이용해 두뇌의 새로운 온도 감각 영역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첨단측정장비연구소 김기웅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초고감도의 뇌자도 장치를 이용하여 대뇌의 일차 체성감각 영역(S1)이 순수 온도 감각을 처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고체물리학의 미해결 과제인 비정상 초전도체의 형성 원리가 밝혀져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박두선 교수·정순길 연구교수가 비정상 초전도체가 양자점에서 양자요동에 의해 형성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9일 밝혔다.초전도체는 절대 영도(-273℃)에 가까운 매우 낮은 온도에서 저항이 0이 되어, 전력손실 없이 전기가 흐를 수 있다. 최근, 기존 초전도체와 달리 액체질소(-196℃)보다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비정상 초전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가 심화되면 오늘날 MRI 기기, 자기부상열차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수퍼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의 구현에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진들이 협업 연구를 통해 양자물리학 법칙에 의해 작동하는 ‘미래형 첨단 컴퓨터’인 양자컴퓨터의 구현 및 검증 방법을 해결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2일 양자정보연구단 조영욱 박사팀이 새로운 융합연구 형태인 개방형 연구사업(ORP, Open Research Program)의 일환으로 「KIST Joint Research Lab」 포항공대 김윤호 교수팀(POSTECH)과 공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