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출신 전직 야구선수 박정태가 만취 상태로 버스에 올라타 난동을 부리고 달리는 버스의 운전대까지 흔들다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부산경찰청은 박정태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정태는 이날 새벽 0시 35분쯤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사거리 인근 편의점 앞 횡단보도에 차를 대고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렸다. 그는 만취상태였다.
그때 그곳을 지나가려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차량을 옮겨달라는 의미로 경적을 수차례 울렸다. 박정태는 차에서 내려 버스 기사와 언쟁을 벌이다 차량을 비켜줬다.
이후 박정태는 언쟁을 이어가다 버스에 올라탔다. 기사가 문을 닫고 버스를 출발하자 박정태는 운전사를 손으로 건드리고 버스 핸들을 두 차례 좌우로 꺾었다.
하지만 박정태는 혐의를 일부 시인하면서도 "운전기사를 방해할 의도가 아니었다"라며 "문을 열기 위해 버튼을 찾다가 운전대를 건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박정태가 범행의 고의성이 상당 부분 보인다고 판단,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시 박정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0.13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