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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항공 단일 통로 항공기 A220 화장실에 높이 40cm의 창문 생긴다

항공기 창문은 중량은 물론, 승객들이 느끼는 청결감에도 영향을 준다

  • 기자명 이동훈 기자
  • 입력 2019.02.01 00:05
  • 수정 2019.02.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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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A220 항공기의 화장실/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2020년 초 델타 항공의 미국 국내선 항공기를 타면 다른 항공기에는 없는 특별한 것을 볼 수 있다. 델타 항공이 도입하는 단일 통로 항공기 A220 75대의 화장실에는 높이 40cm의 창문이 생길 예정이다.

 

이 사건은 사소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광폭동체기가 아닌 한, 화장실에까지 창문을 단 여객기는 거의 없었다. A220기를 제작하는 에어버스는 이미 더 큰 항공기인 A330, A350, A380 등의 화장실에도 창문 설치가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선에 투입되는 광폭동체기다. 예를 들어 델타는 디트로이트-도쿄 노선에 A350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델타 항공이 주문한 이 109인승 A220 항공기는 뉴욕 라 과디아-보스턴 또는 휴스턴 노선 같은 국내선에 주로 투입될 것이다

 

에어버스의 경쟁 상대인 보잉은 항공기 내 화장실에 창문을 만들지 않는다. 보잉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950년대에 첫 비행을 한 707 여객기 이후 보잉의 모든 여객기에는 화장실에 창문이 없는 게 원칙이다. 다만 스칸디나비아의 SAS 항공사가 주문한 737-600 항공기 등 고객의 별도 요청이 있는 경우라면 만들어 주기는 한다.

 

A220의 경우에는 항공사 측에서 화장실 창문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화장실에 창문을 만든다고 전체 창문 개수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대신 항공기 기내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 항공사가 에어버스에 항공기를 주문할 때면 기내 공간의 사용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이 때 특정 창문 앞에 좌석을 만들지 화장실을 만들지 정하는 것이다. 이 때 좌석을 달면 그 창문과 화장실 내부는 화장실 벽으로 가로막힌다. 화장실을 달면 화장실에서도 창문으로 밖을 볼 수 있다.

 

이 작은 A220 항공기의 창문은 크다. 높이 40cm, 너비 28cm. 에어버스는 이 창문이 광폭동체기인 보잉 777의 창문보다 더 크다고 자랑한다. 사실이기는 하지만,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창문은 A220보다 더 크다. 높이 47cm, 너비 28cm. 그러나 드림라이너 중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는 기체는 없다.

 

기내 화장실에 창문을 달면 시야 개선 말고도 다른 장점이 있다. 에어버스의 항공기 기내 마케팅 부장 크리스틴 드 가네는 화장실에 창문을 달면 화장실이 더 넓고 밝고 청결해 보인다고 말한다. , 이 말이 사실인지는 창문 달린 기내 화장실을 직접 이용해 보고 판단해 보라.

 

엠브리 리들 항공 대학의 항공우주공학 교수인 리처드 P. 앤더슨은 화장실 창문과 화장실 사용 시간 간에 상관관계가 있을지 궁금해 한다. “화장실 사용 시간을 줄이려면, 화장실을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때문에 화장실을 불쾌한 공간으로 만드는 게 운영 측면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항공기에서 창문을 설계할 때는 신경 쓸 일이 많다. 앤더슨에 따르면 우선 기압을 버텨야 한다. 그리고 창문을 달면 항공기가 그만큼 더 무거워진다. 창문 주변에 보강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게가 늘면 연료 소비량도 늘어난다.

 

에어버스의 드 가네도 이메일 인터뷰에서 창문을 달면 항공기는 그만큼 무거워진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 승객들은 창문 없는 항공기를 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창문을 달면 실용적인 부분도 있다. 항공기가 추락한 다음, 승무원들이 창문을 통해 기체 외부 상태를 보고 안전한 탈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량과 안전 문제 뿐 아니라 항공기에 창문이 있는 게 더 쾌적하다. 그리고 화장실에 창문이 있다면 더욱 쾌적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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