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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체 장기 발견

간질조직은 인체의 거의 모든 장기를 감싸고 있는 조직망이다

  • 기자명 정승호 기자
  • 입력 2018.04.06 15:43
  • 수정 2018.04.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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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조직이라고 부르며 새로운 장기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간질조직은 인간의 장기 주위를 감싸고 있는 조직 층이다. 이것은 인체 내에 언제나 존재한다. 일부 과학자들이 이 간질조직을 장기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체는 엄청나게 복잡하다. 그러니 인체를 문제없이 작동시키는 모든 암호를 아직 해독 못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현재도 연구자들은 면역 체계와 세포, 근육을 작동시키는 새로운 기제를 발견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장기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그에 비해 듣기가 더 어렵다.

그러나 지난 3월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지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들이 새로운 장기를 발견했다. 이것은 인체 전신에서 볼 수 있는 조직망으로 소화기, , 모든 동맥과 정맥을 감싸고 있다. 이들 연구자들은 이를 간질조직이라고 부르며 이를 새로운 장기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조직을 별도의 장기로 볼지 여부는 그 성분과 기능에 대한 후속 연구에 달려 있다. 의학 교과서에 새로운 장기를 추가하려면 여러 건의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의사와 과학자들은 이 새 발견을 통해 질병의 발생과 전파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간질조직이란 무엇인가?

심장이나 간처럼 단단하고 완성도가 높은 다른 장기와는 달리 간질조직은 인체의 거의 모든 장기를 감싸고 있는 조직망이다. 인간의 피부가 인체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것처럼 이 조직망도 장기를 감싸고 있다.

과거의 연구자들은 간질조직이 결합 조직 층이라고만 생각했다. 결합 조직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 실체와 기능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결합 조직은 보통 세포가 몇 개 없으며 대신 다양한 연골과 기타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어 장기를 제 위치에 고정시키거나 뼈와 뼈, 혹은 근육과 뼈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간질조직은 좀 다른 점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좀 더 자세히 관찰, 분포되어 있던 세포들이 액체가 들어찬 주머니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주머니들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것은 기능성 단백질이 들어간 강하고 유연한 조직이었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인체의 다른 결합 조직과 다른 독특한 것으로 보고 간질조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왜 예전에는 몰랐는가?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은 예전에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에 연구자들은 이를 그저 결합 조직의 망으로만 생각했다.

현대 의학은 인체 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모든 이미징 장비들을 쓰고 있다. MRI, CT 스캔을 활용하면 간, 쓸개, 뇌까지도 매우 정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심장혈관 촬영도 같은 기술을 사용하면 색상과 X선 기기를 사용하여 심장동맥의 안팎을 속속들이 관찰할 수 있다. 내시경술과 결장내시경술을 사용하면 소화관 내부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이제껏 놓쳤을까? 병리학자들이 암과 같은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 현미경으로 조직 검사를 할 때 조직을 매우 얇게 잘라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다. 이렇게 해야 질병의 징후인 세포 변화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조직 표본으로부터 모든 액체가 빠져 나간다. 따라서 현미경으로 보면 결합 조직과 간질 조직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연구자들이 간질 조직을 망가뜨리지 않고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된 후에야 여기에 액체가 든 주머니로 이루어진 망이 있어 독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 조직을 매우 얇은 조각으로 자르지 않고도 시각화할 수 있었다. 동일초점 레이저 내시경이라는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인체의 특정 부위에 저출력 레이저의 초점을 맞춰 수평, 수직으로 스캔해 특정 부위의 이미지를 3D 디지털로 구성한다.

장기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가?

보통 장기로 정의되려면 독립적이고 특정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간질 조직 역시 장기라고 본다. 한 자리에서 가만히 연결하고 지키기만 하는 기존의 결합 조직들과는 달리 간질 조직은 상로 협력적으로 움직이는 활성 단백질 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 특유의 기능은 무엇인가? 연구자들은 간질 조직이 일종의 충격 흡수장치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 조직은 폐나 소화관처럼 수축운동을 하면서 크기가 변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다른 장기와 근육이 움직일 때 신체 조직의 손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 장기로 공식 인정받았는가?

아니다. 아직 이 조직을 장기로 정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 논문 뿐이다. 이 조직을 장기로 정의하려면 더 많은 연구팀들이 후속 연구를 통해 이 조직이 독립적이고 자체적으로 특정 기능을 수행한다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런 결론이 나오려면 최소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다. 작년에도 소화관을 감싸고 있는 조직인 장간막에 대해 이와 비슷한 주장이 있었지만 아직 공식적인 장기의 지위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것이 장기인지 여부가 왜 중요한가?

이 조직이 장기로 정해지면 직접 연구가 가능해지고 새로운 시각에서 그 기능을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이 조직을 통해 아직 잘 알지 못했던 인체의 기전들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액체가 들어찬 이 망이 몸 전체에 들어차 있고 모든 장기에 연결되어 있다면, 암세포가 그 발생지를 떠나 인체의 다른 부분과 장기로 전이될 때 이 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을 이해하면 이를 막거나 예방할 수 있다. 연구자들도 지적하듯이, 암은 밀도 높은 결합 조직으로 들어갈 수 있을 때 장기 밖으로 나와 림프절로 들어가는 것 같다. 암 연구자들은 이 루트를 그 동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간질 조직에 액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이 액체가 인체의 체액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지, 부종, 부기, 특정 심장병, 신장병, 기타 전염병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이 조직의 움직임을 더 잘 알게 되면 이들 질병들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조직이 장기로 인정 되건 안 되건 그 것은 변하지 않는다.

By Claire Maldar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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