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정의를 사랑하는 모럴리스트,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였던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1840.4.2~1902.9.29)가 화제다.
에밀졸라는 1898년 ‘로로르(여명)’지에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 독일 간첩 누명을 쓰고 투옥됐던 유대인 드레퓌스 대위가 무죄임을 격정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얻고 있던 그는 이 발표로 고난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그는 영국에서 1년간의 망명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레지옹 도뇌르 수훈자 자격도 박탈당했다.
훗날 드레퓌스 사건은 무죄로 밝혀졌지만 가톨릭교회와 군부는 끝까지 졸라를 괴롭혔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이 재심에 회부되고 프랑스로 돌아온 졸라는 3년 뒤 난로 가스에 중독돼 사망했다. 가톨릭 예수회에 의한 타살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암살자로 붙잡힌 굴뚝 청소원이 누군가의 지시로 굴뚝을 막아 놓았다고 자백했다는 것이다.
한편 에밀졸라가 사망한 지 4년이 지난 1906년 7월 드레퓌스는 복권됐고, 1908년 그의 유해는 국립묘지인 파리의 팡테옹으로 이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