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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산호초를 구하기 위해 열에 강한 산호를 심는 로봇 ‘라발봇‘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19.02.20 08:00
  • 수정 2019.02.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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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인 라발봇/파퓰러사이언스

 

기후 변화는 여러 생물들이 적응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열을 잘 견디는 생물의 확산을 촉진, 진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간의 손에 의해 자연 선택의 속도가 올라간 것이다. 요즘은 이 작업에 로봇도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과학자인 피터 해리슨과 매튜 던바빈은 최근 팀을 이루어, 로봇을 사용한 진화 촉진의 첫 현장 실험을 했다. 던바빈이 설계한 로봇이, 해리슨이 수집한 산호 유충을 싣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나가 살포한다. 이 산호 유충들의 특징은 이들이 열에 대한 내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온도가 높은 물에서도 살아남아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실험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해리슨은 2016, 2017, 2018년 바다에 엄청난 열파가 몰아쳤을 때도 살아남은 산호의 유충을 채취했다. 해리슨은 이들 살아남은 유충은 열 스트레스를 이기고 살아남아 성장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 같다.”고 말한다. , 더욱 높은 온도에서도 번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화석연료 공해 때문에 지구의 기온은 올라가고 있고, 바닷물의 온도도 높아져 산호가 살기 불편하게 되어가고 있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21세기 중반이 되면 세계의 모든 산호초가 사라질 수 있다. 산호초를 살리려면 열에 내성이 강한 산호를 육성해야 한다. 그것이 이 로봇 <라발봇>의 임무다.

해리슨은 산호 유충을 대규모로 채집해 육성하는 기술을 이미 개발해 두었다. 그러나 아직 모자란 것은 손상된 산호초에 이들 유충을 효율적으로 살포하는 기술이었다. 그래서 매트와의 논의 끝에 라발봇 개념이 나왔다.

이 로봇은 임무 1회당 산호 유충 10만 마리를 싣고 움직일 수 있다. 던바빈은 장차 100만 마리도 싣고 다닐 수 있도록 로봇의 크기를 늘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로봇은 손상된 산호초에 이들 유충을 사뿐히 내려놓아 이들이 정착하고 완전히 자랄 수 있도록 한다.

퀸즐랜드 공대 교수인 던바빈은 이 로봇은 다양한 화물을 가지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스위스 칼>이라고 불린다. 사진 촬영, 수질 조사, 해양 병충해 조사 및 통제, 산호 유충 살포 등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던바빈은 아이패드를 사용해 임무를 프로그램하고, 산호 유충을 살포하라는 지시를 내리면 라발봇은 산호 유충을 부드럽게 살포한다. 잔디밭에 비료를 살포하는 것과도 같다. 이 로봇은 매우 똑똑하며, 해저를 누비면서 유충을 살포해서 새로운 산호 군집을 만들 장소를 찾는다.” 이 로봇은 자체 시각 시스템도 있어 산호초 환경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해리슨은 우리는 어린 산호가 산호초에 나타나면 그 생장을 관찰한다. 산호는 생후 9개월이 되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커지게 된다. 그 때부터 관찰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 연구자들은 올 늦봄부터 이 로봇에 더 많은 유충을 실어 필리핀의 열화된 산호초에 보낼 계획이다. 또한 2019년 하반기에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더 큰 프로젝트를 실시할 것이다.

이 로봇은 산호초의 성장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과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유충 살포의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는 유충 살포 사업의 크기를 늘리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해리슨은 이렇게 말한다. “단시간 내에 산호와 산호초를 대량으로 복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나는 살아오면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일부를 포함한 전 세계의 산호초가 열화되는 모습을 보아왔다. 정말로 슬프고 절망적인 일이다.”

던바빈도 이에 의견을 같이한다. “산호초는 멋지다. 요즘도 산호초에서 물 속으로 뛰어들면 화려한 색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상호 연결된 생명체들로 이루어진 그 자연의 도시를 볼 때마다 경이롭다. 이 도시를 복구해야겠다는 강한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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