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으면 위 그림에서도 동세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살짝만 흔들면 위 그림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뉴욕의 SUNY 다운스테이트 메디컬 센터의 신경과학자 스티븐 매크닉에 따르면, 이러한 기만적인 역동성의 원인은 우리의 정신이 움직이는 세계에 초점을 두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이 뭔가를 집중해서 볼 때면 안구에 작은 경련 같은 떨림이 일어난다. 이를 미세환속운동이라고 한다. 이는 두뇌를 자극시켜 움직이게 한다. 온 세계가 거대한 스트로브 라이트 쇼처럼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인간의 두뇌는 이 움직임을 억제하여 안구를 가급적 안정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위 그림은 이러한 시스템을 무력화시킨다. 실제 세계에서, 밝음과 어두움 사이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 사람은 이를 움직임으로 인식한다. 위 그림은 그 점을 모방하여, 밝은 형체가 어두운 형체를 상쇄하고 있다. 또한 모든 안쪽 원은 바깥쪽 원에 대해 90도 뒤틀려 있다. 이로서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미세환속운동은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대비가 뚜렷한 색들을 움직임으로 간주하고, 이 정보를 움직임 감지 뉴런을 통해 두뇌에 보낸다. 그러면 인간 두뇌는 자연스럽게 미세환속운동을 억제하려 하지만 움직임 신호는 계속 유지한다. 그래서 우리 눈에는 가짜 움직임이 계속 보이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멈추려면 책을 그만 흔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