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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와 마음이론(1)

  • 기자명 이동훈 기자
  • 입력 2019.02.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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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 파퓰러사이언스

 

어떻게 해야 자율주행 자동차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2018318, 당시 49세이던 일레인 허츠버그는 아리조나 주 템피 시에서 길을 건너다가, 시속 63km로 달려온 볼보 SUV에 사고를 당해 죽었다. 매년 그녀처럼 자동차 사고로 죽는 미국인은 수천 명이나 된다. 하지만 한 가지 매우 현대적이고도 특이한 점이 있었다. 그녀를 죽인 볼보는 인간 대신 컴퓨터가 운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으킨 사망 사고가 다른 사망 사고보다 더 비극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데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는 한다. 그 사고가 있은 지 불과 몇 달 후, AAA의 조사에서는 미국인 중 73%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에 타기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츠버그 사고 이전보다 10%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미 레이저 등 여러 센서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면서 미국의 도로를 달리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사의 일부인 <웨이모> , <제네럴 모터스> 사 등의 여러 대기업들은 물론, <드라이브.ai><앱티브> 사 같은 무명 기업들도 자율주행 자동차를 내놓고 있다. <우버>도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용했으나 허츠버그 사고를 일으킨 이후 9개월간 자율주행 자동차 도로 운용을 중단했다. 대체 우리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자율주행 자동차가 인간의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들을 이해하려면, 우선 심리학자들이 <마음 이론>이라고 부르는 이론을 따져 봐야 한다. 이 이론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타인도 나와 마찬가지로 바쁘게 돌아가는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 이론은 도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우리가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차가 다가오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보게 된다. 차량 운전자가 나를 보고 있으면 나는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나를 보지 않는다면 나는 안전할 수 없다. 이는 보행 시나 운전 시를 막론하고 의외로 많이 사용되는 기술이다. 브리티쉬 콜럼비아 대학의 심리학과 부교수인 아짐 샤리프는 이 문제에 대해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 지에 기사를 쓰면서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스스로의 행동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고리즘과는 시선을 맞출 수 없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보통 필요한 경우 운전을 맡아줄 사람을 태우고 다니지만,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일 경우 차를 제어하는 것은 컴퓨터다. 샤리프는 우리는 이제 <기계 마음 이론>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분명한 신호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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