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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역사...​​​​​​​다양한 색상의 원류를 찾아서

  • 기자명 이동훈 기자
  • 입력 2019.07.12 16:04
  • 수정 2019.07.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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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늘날 보는 색상 대부분은 16,777,216종의 영어숫자 이름을 지닌 헥스 코드로 표시될 수 있다. ,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 헥스 코드를 사용하면 원하는 색상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잡지 페이지를 포함해 디지털 밖 현실 세계의 모든 물체를 칠하려면 헥스 코드가 아니라 진짜 물감이 필요하다. 물체에 색을 입히고 그 색을 유지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기간 동안, 염료는 자연에서 얻었다. 동식물을 가공해 원하는 염료를 얻어내거나, 지하에서 얻은 귀한 광물을 갈아내어 도료를 만드는 식이었다. 실험실에서 새로운 색을 합성할 수 있는 요즘에도 어떤 색은 여전히 귀하다. 우리의 일상 세계를 오랫동안 장식해 준 인기 있는 색조들 중 극소수를 소개해 본다.

 티리언 퍼플

페니키아인들과 로마 황제들은 쉽게 탈색되지 않는 이 와인색 염료를 좋아했다. 그러나 이 염료 1온스(30cc)를 만들려면 무려 25만 마리의 뿔고둥이 필요했다. 뿔고둥은 알을 보호하고 먹이를 사냥할 때 특유의 점액을 사용하는데, 이 점액을 이만큼 모아야 했던 것이다.

 울트라마린

아프가니스탄의 한 지역은 무려 1,000년 이상 라피스 라줄리의 유일한 산지였다. 라피스 라줄리는 파란 색의 암석으로, 이것을 정제해 울트라마린을 만든다. 희소성이 높은데다 잘 퇴색되지 않아 1,000년 동안 그야말로 금값으로 거래되었다.

 황유

한 때 중국 황제와 그의 신하들만이 이 색을 사용할 권리가 있었다. 금색 디기탈리스 추출물에 나뭇재에서 추출한 간단한 매염제(착색성을 높이는 산화물)를 더하면 비단에 잘 입혀지는 노란색 염료가 만들어진다.

미이라

염료 <죽은 자의 머리>는 소량의 오일과 호박 수지, 그리고 대량의 인간 시체로 만든다. 특유의 갈색조는 잘 보존된 이집트 미이라의 피부와 뼈, 붕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화가들은 이 염료를 그림 속 인물의 피부색 표현에 사용했다.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쉘레녹

카를 빌헬름 쉘레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만들어낸 구리 아비산염 팅크제의 독성을 걱정했다. 그러나 이 물질은 또한 색조가 매우 밝고 안정적이었다. 여러 기업에서는 이 물질을 벽지에서부터 의류에까지 다양한 제품에 사용했다. 결국 이 물질의 독성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기 시작하자 쉘레녹의 사용은 중단되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사용되기도 했다.

 퍼킨스 모브

1856, 화학자 윌리엄 퍼킨은 콜타르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키니네를 합성해내려다가 우연한 기회에 퍼킨스 모브를 발명하게 되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들은 이 염료를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오늘날 <모브>는 좀 더 중후한 색감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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