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리, 모던 미도우 사의 수석 창의성 담당관
동물 없이 가죽을 만들기는 어렵다. 그리고 동물을 키우려면 땅과 물이 많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발효 작용을 통해 콜라겐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효모 세포를 개발했다. 이 콜라겐 단백질을 정제하면 인조 가죽이 만들어진다.
우리 연구팀은 유사 가죽 비건 제품 제조를 원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소통이 어렵다. 디자이너들은 소재의 질감과 촉감이라는 매우 주관적인 부분을 중시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인장 강도 등 물리적인 부분을 중시한다. 인장 강도는 소재를 끊지 않고 굽힐 수 있는 한도다. 때문에 브랜드에서 “소재의 질감이 더 풍부해야겠다.” 같은 소리를 하면, 과학자들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풍부가 뭐냐?” 샘플 여러 개를 가지고 몇 달 동안 붙들고 늘어지면서 그 질감을 가지고 토론을 한다. “이거 느낌이 어때? 건조한가? 미끄러워? 지성이야? 가루? 풍부하다는 게 대체 뭐야?”
이러한 의문에 답을 얻기 위해 디자인 팀은 <풍부함> 등의 각 주관적 요소에 주관할 수 있는 10단계 척도 체계를 만들었다. 매우 정확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나고, 아름답고 편안하면서도 가격도 저렴한 인조 가죽을 만드는 일은 아직도 어렵다. 그러나 우리의 연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인조 가죽을 증산하게 되면, 기존의 가죽 생산에 비해 자원이 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