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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기억 프로젝트...도자기에서 답을 찾다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19.07.22 08:10
  • 수정 2019.11.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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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의 하드 드라이브

 

인류의 모든 체험을 하나의 드라이브나 클라우드에 다 담을 수는 없다.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그런 기술들이 고장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요업가이자 자칭 기록 보존가인 마틴 쿤제는 <인류의 기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류의 가장 중요한 성취와, 공개적으로 수집한 사람들의 사생활을 기록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외곽에 있는 현재 사용 중인 소금 광산의 한켠에, 면적 51cm2짜리 세라믹 타일 600여 장을 보관했다. 이 세라믹 타일에는 과학 논문과 연애 편지 신문 기사와 사진 등이 레이저 프린팅 되어 있다. 여기에는 칼 세이건의 저서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중력파 첫 발견을 다룬 논문도 들어 있다. 세라믹을 소재로 고른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비반응성 물질이기 때문에 열화가 덜 일어난다.

고고학자들은 20,000년 전에 쓰이던 중국산 도자기의 파편도 아직 발견해내고 있다. 각 타일에는 50,000문자 또는 300dpi급 이미지가 들어간다. 그리고 입력할 수 있는 정보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쿤제가 개발한 레이저 인쇄 기술을 사용하면 1mm5줄의 글자를 새길 수 있다. 그러면 타일 한 장 당 500만 문자를 새길 수 있다. 400페이지 짜리 책 5권에 해당한다. 이미지 또는 충분한 양의 텍스트를 제공한 사람들에게는 광산의 위치가 적힌 세라믹 토큰이 주어진다. 앞으로 20,000년 후에 그 토큰은 사람들을 이야기의 금광으로 안내하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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