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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상의 끝에 위치한 연구소

  • 기자명 정승호 기자
  • 입력 2019.08.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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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 노르웨이의 유명 탐험가 로알드 아문센의 탐험대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남극점에 도착했다. 이들은 그 곳에 1주일도 안 머물렀다. 그러나 오늘날은 지구의 가장 혹독한 오지인 남극에도 1년 내내 사람이 산다. 아문센과 스코트가 머물렀던 캠핑 장소는 지구의 최남단이다. 그리고 외부 세계와 격리되어 있으므로 다른 곳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으로 지진학, 공기의 질, 우주의 탄생까지도 연구할 수 있다. 남극의 가혹한 환경을 이기고 최첨단의 연구를 수행하는 비결을 알아보자.

상징적 남극점

이곳은 지리적으로 정확한 남극점이라기보다는 사진 촬영 명소에 더 가깝다. 동남극 빙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매년 웨델 해 방향으로 10m씩 밀려간다. 이 때문에 아문센이 꽃았던 국기 역시 남극점에서 그만큼 멀어지고 있다.

스키웨이

스키와 로켓을 장착해 극지방 운용이 가능한 군용기가 남극의 여름에 연구자들을 나른다. 그러나 기온이 내려가고 일조 시간이 줄어들어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해지면, 40여 명에 달하는 연구자들은 완벽히 외부와 고립된다.

고가 건물

본관은 숙소 외에도 여러 역할을 한다. 식품 재배용 온실, 몸을 덥힐 수 있는 사우나도 있다. 유압식 기둥이 받치고 있어 폭설이 내려도 기둥의 높이를 늘리면 건물이 눈에 묻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상하수관

얼음 속으로 12m 파고 들어간 터널 속에 단열 수도관이 있다. 이 수도관 속에는 연구소의 발전기로 녹인 물이 흐른다. 우물이 마르면 연구원들이 수도관을 따라 또 다른 우물을 만든다. 그리고 오래된 저수지는 하수 정화조로 쓴다.

무음 구역

극도의 고립 상태 때문에 극도로 조용하고 민감한 장소도 존재할 수 있었다. 얼음 속 수십 m 깊이에 파묻힌 측정기기는 매우 작은 지진파도 감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륙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다.

암흑 구역

남극점은 춥고 건조한데다가, 위도가 높고 지구의 자전축에 고정되어 있다. 때문에 밤하늘을 관측하는 데 최적이다. 남극점 망원경의 9.6m짜리 반사경은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빅뱅 방사능의 잔여물을 보여준다.

아이스큐브 연구소

지하 센서 네트워크는 원자와 중성미자, 고에너지 아원자 입자 간의 충돌을 관측한다. 물리학자들은 자연 상태 그대로 남아 있는 남극 얼음 속에 완벽히 정렬된 물 분자들 덕택에 이 충돌로 발생한 폭발을 똑똑히 볼 수 있다.

청정 공기 구역

남극점은 비교적 오염이 적다. 때문에 지구 대기의 원 상태를 알기 쉽다. 이 연구소의 센서들은 온실 가스의 현황을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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