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몰로이 해연 잠항을 시도할 무렵, <리미팅 팩터>는 이미 40여 회에 가까운 잠항을 기록할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리미팅 팩터>는 수천 회의 잠항도 견딜 수 있다.
그리고 선상의 과학자들을 놀라게 한 발견이 있었다. 베스코보가 해구 언저리에서 해류를 감지한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를 입증할 데이터는 없었지만 말이다. “과학자들은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나는 분명히 거기서 해류를 체험했다.”
베스코보는 아직도 탐험해야 할 바다가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한 순간도 떨쳐내지 못한다. 그는 4곳의 해연을 가 보았다. 그 중 3곳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가 본 것이다. 나머지 한 곳(챌린저 해연)도 인류 역사상 4번째로 가 보았다. 한 번 잠항할 때마다 현장에 머무른 시간은 최대 수 시간이었다. 그 뿐 아니라 전 인류가 못 보고 지나친 바다의 수수께끼가 얼마나 많을 것인지 생각해 보라.
그러나 베스코보의 탐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남대서양으로 갔다. 통가 해구를 탐험하기 위해서였다. 그 이후 <프리슈어 드롭> 호는 파나마 운하를 건너 푸에르토 리코 해구로 돌아갈 것이다. 제이미슨의 꼼치 관찰을 위해서다. 이후 잠재 구매자 2명을 승선시켜 잠수정 잠항을 체험시켜 준다는 것이 레이의 계획이다.
북극해 몰리 해연(추정 깊이 5,639m) 임무를 끝으로 2019년 9월 다섯 해연 임무가 종료되면 <리미팅 팩터>는 40회의 잠항을 기록하게 된다. 레이와 베스코보는 이 잠수정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더 많은 탐사 임무에 투입하고 싶어 한다. 레이는 “이 배는 수 십년 동안 수천 회의 잠항 임무를 견딜 수 있도록 건조되었다.”고 말한다. 베스코보는 <리미팅 팩터>야 말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배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베스코보는 “현재까지 바다는 그 자체로 커다란 불가사의였다. 그러나 그 불가사의의 문을 열 열쇠가 이제 막 만들어졌다. 열쇠의 성능도 입증되었다. 이제 아무 때나 그 문을 열어 어느 곳이건 갈 수 있다. 아직도 해양 면적의 90%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지만, 그것도 곧 옛 이야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