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실현되고 있다. 환호와 전율 또는 불쾌감을 몰고 올 그 미래는 공상과학 소설 속에서 먼저 구현되었다는 것이 역사 속의 진리다. 공상과학 장르의 뛰어난 예지력은 이미 1,000년 이상 이전부터 드러나 왔다.
최초의 달 착륙을 다룬 소설이 나온 것은 서기 175년이다. 이미 그 때 시리아의 풍자 작가 사모사타의 루시안이 달에 가는 비행선 이야기를 써냈던 것이다. 언젠가는 하늘로까지 뻗어나가고자 했던 당시의 해양 문화의 열망을 다룬 작품이라고 하겠다.
소설에는 순수한 공상만 나오지는 않는다. 다트머스 대학 뉴컴 컴퓨터공학 연구소의 소장 댄 로크모어는 “최고의 공상과학 작가들도 작품에 들어가는 모든 것을 다 창작하지는 않았다. 과학과 비과학을 망라한 당대의 시대정신에서도 많은 것을 따 왔다.”고 말한다.
이 연구소에서는 매년 우수한 공상과학 소설에 상을 주고 있다. 물론 공상과학 소설들에도 맹점은 있다. 스마트폰의 출현을 예견한 작품은 아직 없었다. <스타 트렉> 팬들이 화낼지도 모르지만, <스타 트렉>의 통신기는 스마트폰보다는 무선호출기와 더 비슷하다. 과거의 공상과학 작가들의 예언 중 적중된 것을 알아보자.
심장 제세동기
메리 쉘리는 직류 전기 요법(전류로 근육을 움직이는 기법)에 착안, 자신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시체를 소생시킨다. 1947년 클로드 베크 박사 역시 10대 환자의 심장에 직접 만든 심장 제세동기로 60Hz의 전기를 가해 소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 심장 제세동기는 은으로 된 두 개의 패드로, 가정용 콘센트에 연결되어 있었다. 1950년대가 되면 이 기계는 전 세계의 병원에서 환자 소생에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