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정승호 기자]
어느 시대건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아는 척 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니 인류가 지식을 축적하려는 경향을 오랫동안 보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 먼 옛날부터 인간들은 관찰한 내용을 적기 시작했으며, 이 기록들이 모여서 개요서가 되고, 도서관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디지털 지식 저장소를 만들었다. 갈수록 늘어가는 인간들의 지식, 그 지식을 모두 쌓아놓으려면 얼만한 전자적 공간이 필요한가?
자연사
3.06MB
플리니는 37권이 넘는 <자연사>를 통해 자연 세계의 연대기를 풀어 놓았다. 하지만 그 중에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지식도 약간 있었다. 예를 들어, 이 책에 적혀 있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회향 뿌리는 뱀의 허물벗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리지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3.59MB
1768년에 나온 제1판은 단 3권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주당 할부로 판매되었다. “여자: 인간의 암컷. ‘사람’ 항목 참조” 같은 재기 넘치는 항목도 있었다.
의학 정전
7.5MB
페르시아의 대학자 이븐 시나가 쓴 이 책은 1025년 발간 이후 18세기 초까지 결정판격인 의학 교과서로 군림했다.
엔카르타
1,600MB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나왔던 마이크로소프트의 CD-ROM 백과사전. 아직도 마조히스트들은 이베이에서 전집을 구입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영어판
27,000MB
위키피디아는 영어판 하나만 하더라도 550만 개가 넘는 항목으로 작성되어 있다. 게다가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2014년)
1,000,000,000,000,000,000MB
웹의 전체 크기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너무나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에 따르면 그 크기는 1년에 1.1제타바이트(1,100,000,000,000,000MB)씩 커지고 있다고 한다. 2015년의 어느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의 모든 내용을 종이로 인쇄하려면 아마존 우림 나무의 2%가 필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