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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2020 비전...화성으로 가는 헬리콥터
마스 2020 비전...화성으로 가는 헬리콥터
  • 정승호 기자
  • 승인 2019.09.2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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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화성 헬리콥터 팀장 '미미 아웅'

미미 아웅이 어린 소녀였을 때 그녀는 어떤 수업에서 얻은 교훈 때문에 NASA에 투신하기로 결심했다. 그건 수학 수업이었다. 그녀는 수학 문제를 풀 줄 몰라서 수학 박사 학위 소지자였던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문제 풀이 설명은 너무 길어 듣기 피곤할 정도였다. 그래서 아웅은 답만 빨리 가르쳐 달라고 재촉했다. 그러자 평소에는 온화하던 어머니가 그 때만큼은 정색을 하면서 절대 답만 알려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꾸짖으시는 것이었다.

아웅은 그 모습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한다. ¶ 그렇다. 절대로 답만 알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상 최초로 다른 천체를 비행할 무인기 개발팀을 이끄는 전기 공학자의 황금률이기도 하다. 그들이 만든 화성 헬리콥터는 2021년 화성에 도착, 엄청난 난이도의 비행을 5회 하면서 탐사 사진을 촬영할 것이다.

NASA는 이 임무에서 획득한 기술로, 이후 표본 채취는 물론 화물 운반까지도 가능할 더욱 큰 화성 헬리콥터를 개발하기를 원하고 있다. 화성 헬리콥터는 화산과 동굴 속을 날면서 로버나 탐사선으로 볼 수 없는 곳을 조사할 수 있다.

NASA 제트 추진 연구소에서 헬리콥터 제작과 시험을 감독하고 있는 그녀는 이 헬리콥터는 다른 행성에서 날 뿐 아니라 탐험의 새로운 차원을 열 것이다라고 말한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 수준이다. 때문에 화성의 고도 3~5m의 기압은 지구 해발고도 30,000m의 기압과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양력을 얻으려면 이중 반전식 로터를 분당 2,300~2,500회전을 돌려야 한다. 지구 헬리콥터 로터 분당회전수의 5배에 달한다. 그리고 이 헬리콥터는 마스 2020 로버 아래에 수납되므로 로터의 직경이 1.2m를 넘어서는 안 된다. 지구에서는 1.8kg 이상 양력이 안 나오는 크기다.

그런 공학적 문제가 지난 1990년 아웅을 제트 추진 연구소로 이끌었다. 그녀는 미얀마에서의 어린 시절부터 우주를 좋아했다. 그녀는 미국에서 박사 과정 중이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그녀가 걸음마를 떼지도 못했을 무렵 부모님은 그녀를 데리고 미얀마로 귀국해 버렸다. 그다지 풍요롭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아웅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에 지적 생명체는 인간 뿐인가? 하는 의문을 품었다. “가진 게 적을수록, 세상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아웅은 숫자를 좋아했기 때문에 부모님의 모교인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그녀가 석사 학위를 따자 교수로부터 제트 추진 연구소에서 연구하라는 제의를 받았다. 먼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처리하는 일이었다. 아웅은 이 일이야말로 수학과 우주에 대한 열정, 공학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경력은 먼 우주 네트워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NASA가 우주선과 통신하기 위해 쓰는 도구다. 또한 그녀는 우주선 유도, 항법, 제어 체계도 개발했다. 2013년 제트 추진 연구소는 그녀를 무인 체계부 차장으로 임명했다. 2015년에는 그녀에게 화성 헬리콥터 팀을 맡겼다. “내게 딱 맞는 일이었다.”

이 헬리콥터의 동체는 상자 모양으로 폭은 14cm. 한 쌍의 탄소섬유제 로터 및 1300만 화소급 카메라도 장착되어 있다. 동력은 6개의 리튬 이온 전지에서 공급받는다. 이 항공기는 올해 1월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내년 7월 마스 2020 임무를 떠나는 로켓에 탑재 발사될 예정이다.

이 헬리콥터는 화성에 20212월에 도착할 것이다. 화성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해 전지를 충전한 후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비행 명령을 기다릴 것이다. 지구와 화성 간의 거리 그리고 기타 사항들을 감안하면 화성에 도착한 지 몇 시간은 있어야 명령 수신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주에서는 즉시 답만 나오는 일은 결코 없기 때문이다.

이 헬리콥터는 다른 행성에서 날 뿐 아니라, 탐험의 새로운 차원을 열 것이다라고 말한다.

미미 아웅

 

 

정승호 기자 saint0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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