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은 멀리서 봐야 더 뚜렷하게 보인다. 이 그림의 경우도 멀리서 봐야 가운데 부분 도형들이 주변부 도형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모든 도형들이 다 똑같은 것처럼 보인다.
2016년 암스테르담 대학의 예어 핀토 조교수가 이러한 현상에 균질 착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러한 착시 현상은 안구를 통해 시각 정보를 모으는 방식 때문에 일어난다.
인간의 눈 중앙에는 와라는 작은 구덩이가 있다. 여기에는 망막추상체가 높은 밀도로 배치되어 있다. 망막추상체는 피사체의 세부와 색상을 보여준다. 반면 눈 가장자리를 통해 들어온 영상은 주변시를 통해 인식되는데, 주변시를 처리하는 간상체는 피사체의 형태와 색상을 파악하는 능력이 망막추상체보다 떨어진다.
때문에 주변시는 언제나 품질이 별로다. 특히 물체가 눈 가까이 있을 때 더 심해진다. 이 때문에 이 그림도 멀리 있을 때 그 형태가 더 잘 파악되고, 가까이 있을 때 형태에 혼동을 일으켜 두뇌가 판정을 하는 것이다. 와의 시각이 더욱 신뢰성이 높으므로, 주변시를 <입력 오류>로 판정, 주변시 쪽의 모든 도형을 가운데의 도형과 맞춰 보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시각 변이에 다 적용된다. 중심시는 뚜렷한데 주변시는 흐리다면, 균질 착시가 적용되어 상 전체를 완벽히 뚜렷해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형체 뿐 아니라, 오탈자, 잘못된 방향, 이미지 밀도 변화 등에도 적용된다. 가까이서 보면 바깥쪽의 것은 안쪽의 것과 비슷해 보이는 것이다. 핀토에 따르면 두뇌는 아무리 이상한 정보를 받아들여도, 최상의 정보를 신뢰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 두뇌가 내는 답이 늘 정답이라는 뜻은 아니다. 주어진 시각 내에서만 최상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