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각 소유자들의 비밀을 풀어라
린다 바토슈크, 플로리다 대학 정신물리학 연구소장
나는 어린 시절이던 1940년대에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 천문학계는 여성 학자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인간 감각 경험 연구로 진로를 바꿨다. 나는 어쩌다가 완전히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게 되었다.
그것은 미맹에 대해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맹은 미뢰의 수가 적어 특정한 맛을 느낄 수 없는 질환이다. 나는 피험자의 쓴맛 식별 능력을 측정하는 실험을 설계했다. 실험 결과 쓴맛을 감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렇게 두 부류로 구분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3번째 부류가 나왔다. 쓴맛을 다른 사람보다 2~3배 더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그들이었다.
현재 이러한 초미각자들의 미뢰 수가 일반인보다 더 많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러나 초미각자들은 뇌 역시 특별하다. 아직 어떤 부분이 특별한지는 정확히 집어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초미각 능력을 해석하면 초미각자들의 생활 역시 개선할 수 있다. 초미각자들은 쓴 채소를 견딜 수 없다. 그래서 섬유질 섭취량이 적고 이는 결장암 발병 가능성 증대로 이어진다. 이 연구를 통해 초미각자가 아닌 사람들의 맛 해석 방식도 알 수 있을 것이며 아이들이 채소를 더 즐겁게 먹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