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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해결...내 목소리는 다른 천체에서 어떻게 들릴까?

누구든 화성에서의 목소리는 탁한 중저음이다

  • 기자명 이동훈 기자
  • 입력 2019.11.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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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소를 들려줘/ 사진:파퓰러사이언스 제공 

 

음향 학자들은 가끔씩 다른 천체에서 대화가 가능할지 궁금해 한다. 물론, 맨몸으로 화성에 서서 대화가 가능할 리는 없다. 수초 내에 혈액이 끓어올라 죽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죽어가는 순간에 비명은 지를지도 모르는데, 그건 어떻게 들릴 것인가?

어디서건 목소리는 후두를 통해 나오는 압력파의 속도와, 성대 진동 주파수의 산물이다. 그러나 소리가 전파되는 기체의 종류와 밀도가 달라지면 같은 소리도 다르게 들리게 된다. 다른 천체의 대기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해 보았다.

지구: 인간의 성대 진동 주파수는 지구 대기 밀도에 최적화되어 있다. 지구 대기에는 질소가 풍부한 반면 이산화탄소는 적으므로, 이 주파수를 그리 크게 흡수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구에서 인간의 목소리는 잘 퍼져나간다.

화성: 화성에서는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화성의 대기 95%는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는 인간의 목소리 진동을 기가 막히게 잘 흡수한다. 따라서 스피커를 최대 음량으로 틀어 놔도 9m만 떨어지면 잘 들리지 않게 된다. 또한 소리가 전달되는 속도도 지구보다 느리기 때문에, 누가 말해도 탁한 중저음이 된다.

금성: 금성의 대기는 서양식 조개탕처럼 진하다. 공기 밀도가 높아 성대의 진동이 느려지고, 목소리의 높이는 반 옥타브가 내려간다. 그러나 목소리의 전파 속도는 빨라진다. 따라서 도널드 덕처럼 꽥꽥대는 목소리가 된다.

티탄: 토성의 달인 티탄은 인류가 연구한 외계 천체 중 지구와 가장 흡사하다. 그러나 이 곳 대기는 밀도가 지구 대기보다 50%가 높다. 밀도 가 높고 차가운 공기는 성대의 진동과 음파의 전달 속도를 늦춘다. 따라서 목소리는 굵은 쇳소리가 된다. 티탄의 대기에는 질소가 많으므로 목소리는 흡수되지 않고 멀리까지 전달될 것이다.

그 밖의 천체: 태양계의 나머지 암석형 천체들은 우주공간과 마찬가지로 소리 없는 곳이다. 대기가 너무 미약하거나 아예 없어서 음파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극히 일부 장소에서라면 폭발음 같은 큰 소리는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목소리 정도라면 그런 곳에서조차도 제대로 전파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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