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들려오는 핑, 윙, 우르릉, 붕, 웅, 쿵 하는 소리들이 있다. 그 근원을 모르면 불안해진다. 그런 소리들은 수십 가지 신화와 공포를 자아냈다. 또한 집요한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되었다. 그 중에는 그 실체가 밝혀진 것도 있다. 1997년 미국 해양대기청의 수중 청음기가 남태평양에서 녹음한 수상한 잡음은, 2005년에 남극 지진음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것도 아직 많다. 정체불명의 라디오 방송에서부터 화음을 일으키는 모래 언덕에 이르기까지, 가장 난해한 음향학 미스테리를 알아보자.
외로운 고래
미 해군은 과학자들에게 지난 1950년대 소련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정 청음기망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때 과학자들은 놀라운 노래 소리를 듣게 된다. 그 노래 소리는 박자와 이동 경로로 볼 때 흰긴수염 고래나 참고래의 노래 소리 같았다. 그러나 그 두 고래의 주파수는 15~25Hz였는데 반해, 이 노래 소리는 52Hz였다. 튜바로 낼 수 있는 소리였다. 해양 포유류 연구자인 윌리엄 와트킨스는 이 노래 소리를 12년간이나 추적하다가 2004년에 타계했다. 그러나 비슷한 노래 소리가 2010년에 다시 포착되자 연구가 재개되었다. 그 노래를 부른 고래는 예전의 그 고래였을까? 아니면 똑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고래가 또 있었던 것일까? 연구자들은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