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05 16:45 (목)

 아이 울음소리의 음파를 분석하다
 아이 울음소리의 음파를 분석하다
  • 장일정 기자
  • 승인 2019.12.03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 울음소리는 듣는 사람의 짜증을 유발시키지만, 동시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이의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게끔 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자식이 없는 사람보다는 부모가, 남자보다는 여자가 아이 울음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아이 울음소리는 모든 성인을 각성시키기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울음소리는 아이가 겪는 고통의 수치에 대한 핵심 정보가 들어 있다. 아래에 나온 7초간의 울음소리의 음파를 보면 아이가 얼마나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알 수 있다.

산모는 임신 후기에서부터 출산 이후까지 프롤락틴과 옥시토신의 분비량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산모의 귀는 신생아의 울음소리 주파수에 매우 민감해진다. 이러한 호르몬은 아이를 달래는 등 양육 행위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게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잘 하게 한다. 덕분에 신생아의 부모는 절망 속에 육아를 그만두지 않을 수 있다.

초기의 울음소리는 성인의 귀에는 하나의 소리로 들리지만, 실은 여러 가지 소리로 이루어진 화음이다. 이 소리들의 음고는 제각각 다르다. 아직은 아이가 뭔가를 필요로 하기는 하지만 절실하지는 않은 상태를 나타낸다. 그리고 성인의 두뇌는 그 점을 무의식적으로 알아챈다. 어찌 되었든 아이의 울음소리는 주변의 이목을 끈다. 이곳의 가장 낮은 선은 기본 주파수로 불린다. 기본 주파수는 대부분의 성인들의 가청 범위 내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의 짜증이 심해지면 편도(뇌의 공포 중추)가 뇌간의 뉴런 다발을 자극한다. 자극된 뉴런은 미주 신경을 통해 심장과 후두에 긴급 신호를 보낸다. 미주 신경은 자율 신경계 제어의 주요 기관이다. 이 긴급 신호는 아이 울음소리의 높이를 높이고, 심박을 빠르게 한다.

미주 신경 신호가 아이의 심박을 빠르게 하면 호흡도 곧 빨라진다. 들숨과 날숨의 속도가 빨라지고 둘 사이의 간격이 줄어든다. 평소에 초 단위였던 들숨과 날숨 간의 간격이 몇 분의 일 초로 줄어든다. 성인의 두뇌는 침묵을 감지한다(다만 아이의 울음이 자신을 돌보는 형제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명확하다). 여기 나오는 것 같은 긴 침묵은 부모에게 상황이 긴박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린다.

미주 신경에서 보낸 신호가 후두의 근육을 긴장시키면 성대 주름은 정상적으로 진동할 수 없게 된다. 원래는 별도의 음조였던 것들이 동시에 합쳐져 나온다. 이런 현상을 쉰소리라고 한다. 전반적인 음고가 6~7킬로헤르츠(인간이 들을 수 있는 최고치)까지 높아진다. 육아자들은 이 두 가지 변화를 인식한다. 그 중에서도 아이가 정말로 화가 났음을 알아채는 주요 근거는 주파수다.

긴급한 울음소리가 어른의 귀에 닿게 되면 시상 대상 통로라는 뇌 회로가 활성화되어, 부모는 아이에게 주의를 돌리게 된다. 그 다음에는 도파민이 중뇌에 전달되어 아이에게 가게 된다. 공감과 감정을 다루는 뇌 영역 사이에서 일련의 신호가 왔다 갔다 하게 된다. 그 결과 부모는 아이를 편안하게 해줘야겠다는 욕구를 느끼게 되고, 아이의 울음을 멈추려고 하게 된다.

 

장일정 기자 iljung@hmg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