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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과민증 환자 ...뇌 구조가 다르다

  • 기자명 임현재 기자
  • 입력 2019.12.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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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소리/사진:파퓰러사이언스 제공

좋건 싫건 소리에 강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뇌의 구조가 다르다. 많은 청각 과민증 환자들은 복내측시상하핵 전전두엽 피질에 미엘린이 평균치 이상으로 많다.

복내측시상하핵 전전두엽 피질이란 신속한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다. 미엘린이란 뉴런을 덮는 껍질로 정보 전달을 신속하게 해 준다. 청각 과민증 상담 전문가인 심리학자 제니퍼 브라우트에 따르면 어쩌면 이것이 그들이 신속히 반응하는 원인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바스락 소리나 키스 소리를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고 위험으로 인식한다. 반면 ASMR 환자들의 뇌를 스캔해 본 결과 뇌의 다양한 영역 간 연결이 평균적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이 나타났다. 따라서 음향 자극에 대한 감정적 반응의 제어가 방해받는 것이다.

청각 과민증 환자의 회백질 역시 현실을 무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두뇌는 항상 신체의 내부 상태를 측정한다. 이러한 내부 감각 수용 인식이야말로 흔히 말하는 제6감이다. 그러나 이 감각이 왜곡되면 내부 감각에 대한 곡해를 낳는다. 잘못된 내부 감각 수용은 섭식 장애, 집착 강박 등 많은 정신 건강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브라우트 같은 전문가들은 청각 과민증 환자들은 특정 음향을 들으면 이 영역의 활동이 과도해져, 고통 피드백 고리 속에 빠져든다고 보고 있다. 심박 수가 늘어나는 등 약한 불안감을 느낄 때 따라오는 생리적 증상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증상이 심해져 더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ASMR에서도 비슷한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높아진 각성 상태가 신호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예비 뇌 스캔 및 조사 연구는 사랑과 미움에 관련된 소리, 그리고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에 대한 긴 연구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심리학자들이 풀고자 하는 다음 과제 중에는 모든 사람을 안정시키는 법을 알아내는 것도 있다. 유튜버들은 과학자들이 손동작 등 비음향적 계기가 사람을 자극하는 방법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맥컬린은 ASMR이 옥시토신 등 스트렛 감소 호르몬 수치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고자 한다. 브라우트는 이러한 노력들이 누적되면 청각 과민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환자들 중에는 ASMR 동영상을 통해 청각 과민증 발작을 억제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인터넷 트렌드로 시작된 ASMR, 인간의 음향 체험에 대한 깊은 진실을 발견하고 세상을 모두에게 더욱 유쾌한 곳으로 바꿀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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