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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롱 플레이(LP) 레코드판
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롱 플레이(LP) 레코드판
  • 안재후 기자
  • 승인 2020.01.10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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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방식으로 만들어 보자

프랭크 매킨토시와 고든 고우는 1949년 스테레오 제작 회사를 창업했다. 롱 플레이(LP) 레코드판이 발명된 지 불과 1년 후의 일이었다. 미국에서는<비닐>이라고도 불리는 LP 레코드판은 재현도 높은 음질을 보장했다. 또한 예전에는 방송국에만 있던 고급 음향 기기의 수요를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시켰다. 이후 매킨토시 사는 뉴욕 주 북부의 공장에서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수준 높은 구성품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졌다. 요즘은 스피커도 턴테이블도 음악 스트리머도 자동화 생산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지만, 열혈 음악팬들은 매킨토시 사의 앰프에서 나오는 따스한 음향을 최고로 친다. 이 회사의 일부 제품들은 가정용 음향기기 중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여겨진다. 더욱 큰 무대, 예를 들면 우드스톡 페스티벌이나 그레이트풀 데드 콘서트 등에서도 이 회사의 제품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매킨토시의 모든 제품에는 장인의 손맛이 들어간다. 앰프 및 여러 장비에 들어가는 유리 페이스플레이트는 자동화 워터 제트로 깎는다. 그러나 가장자리를 마무리하거나, 은은한 파란색의 필터를 붙이는 등의 정밀 작업은 숙련된 기술자가 직접 한다. 이런 기술자들 중에는 수 십 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한 사람들이 많다. 매킨토시의 사장인 찰리 랜달도 30년 전 공학도 시절 이 곳의 인턴부터 시작했다.

소리를 전달하는 배선

턴테이블에서 생산한 작은 전기 출력을 증폭시키는 것이 앰프의 역할이다. 증폭된 전기 출력은 대형 자석을 움직여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게 한다. 이 모든 단계에서 음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변압기는 소비자들의 음악 감상을 망가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변압기는 전압을 조절해 음향기기를 보호해주는 장비다. 그래서 매킨토시는 기성품보다는 자체 제작품 변압기를 사용한다. 이들 자체 제작 변압기는 개별 기기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져 최상의 음질을 재현해 준다.

따스한 음색

변압기는 분체 코팅이 된 알루미늄 케이스에 들어 있다. 회사의 금속 공방에서 수십 가지의 부품을 조립해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변압기를 앰프 샤시에 그냥 연결한다. 그러나 변압기 외부에 섭씨 232도의 타르를 바르는 것이 매킨토시의 오래된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전기적 간섭을 막고, 음질을 해치는 진동도 막을 수 있다.

한 번에 하나씩

매킨토시는 회로 기판도 기성 대량 생산품보다는 자체 제작품을 선호한다. 물론 그만큼 비싸다. 그러나 그만한 품질이 나온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물론 작은 부품 조립에는 기계를 사용하지만, 트랜지스터, 저항기, 그리고 부품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다색 도면 같은 것은 사람이 직접 꼼꼼하게 만든다. 홈시어터 프로세서 같이 매우 복잡한 제품은 부품이 11,000개까지도 들어간다.

과학의 소리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공장과 떨어져 있는 연구소는 과거 볼링장으로 쓰였던 곳이다. 연구소에는 소리를 없애는 무반향실이 있다. 이 연구소는 매우 조용해 자신의 폐에 공기가 채워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기술자들은 스피커의 효율과 앰프 다른 기기의 성능을 측정하는 데 이 방을 사용한다. 바닥을 포함해 실내에는 모두 유리섬유로 된 쐐기가 달려 있다. 때문에 음의 반향이 실험 결과를 망치지 않는다.

방출 제어

모든 장비는 약간씩 무선 주파수 방사를 일으킨다. 이는 무선 신호 및 기타 전자 기기와 간섭할 수 있다. 무선 주파수 방사는 국제 안전 기준으로 규제된다. 따라서 매킨토시는 이 강력한 안테나를 사용해 제품의 무선 주파수 방사를 검사한 후, 법이 정한 실험을 거치고 있다. 방호재나 차단재를 추가함으로서, 음악 외에는 어떤 것도 기기 밖으로 나올 수 없게 하고 있다.

소리를 담다

엔지니어들은 음질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장비를 사용한다. 그러나 사람의 숙련된 귀만큼 좋은 장비는 없다. 이 설정에는 앰프 4대와 선형 배열 스피커 등 매킨토시 최고의 장비들이 있다. 이 스피커는 높이가 2.1m, 드라이버 개수 162개에 달하며, 가격은 한 쌍에 13만 달러다. 어디에 앉아 있건 확실한 음질을 전달해 준다. 그러나 빙햄턴 마더 쉽의 백스테이지 투어에 갈 수 있다면 반드시 무대 앞쪽 가운데 좌석에 앉아라. 거기야말로 이 미국산 음향 장비가 제공하는 최고의 음질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안재후 기자 anjaehoo@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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