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머식, 오스트레일리아 울런공 대학 심리학과 박사과정생
세퍼드 척도는 1옥타브씩 떨어진 음조의 모음이다. 올라가는 음 또는 내려가는 음을 계속적으로 연주하면, 끝없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효과를 이용해 <다크 나이트>, <덩케르크> 등의 영화에서 긴장감을 높였다.
인터넷에 가 보면 이러한 효과만을 다룬 웹사이트가 있다. 거기 나온 흥미로운 보고서를 보고 나는 그 효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세퍼드 리세트 글리산도 효과를 접하고 나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음악이 가짜 이동감을 주는 원리를 알고 싶었다.
세퍼드 척도를 피험자들에게 들려주자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어떤 사람들은 메스꺼움과 균형감각 상실 등 멀미 증상을 보였다. 그리고 복잡한 감정적 동요를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질적이 되고 동요되었다. 그러나 세퍼드 척도를 듣고 긴장이 풀리는 극소수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이 체험을 모르핀에 비유했다. 또 어떤 사람은 이 체험을 하고 나서 극도의 분노를 느꼈다. 하루 종일 서라운드 사운드 스피커 앞에서 실험을 진행한 나도 불안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제는 실험을 진행하기 전에 귀마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