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진화상을 보면 지역과 시대에 상관없이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 경우가 많다. 눈이 그 좋은 사례다. 인간의 눈의 기본 구조는 문어 등 다른 동물들과 같다. 인간과 상관없이 3번째 수용체를 진화시켜 온 영장류와 유대류도 인간과 같은 3원색 스펙트럼으로 세상을 본다. 동물들이 생태적 빈틈을 채워나가며 완성한 계통수 속 모든 고전적 분기 진화에서 이런 진화적 특징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문제(더 뚜렷하고 더 많은 색상을 보려 하는 등)를 해결하기 위한 적응의 결과물인 특징들은 수렴 진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삼색형 색각 / 인류의 조상은 색상 감지 원추 세포를 계승 발전 시켜 왔다. 아마도 빨간색 나무 열매를 감지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같은 행보를 걸은 동물은 몇 종류 되지 않는다.
수정체 / 척추동물은 두족류에서 분화한 이후 수백만 년에 걸쳐 눈을 진화시켜 왔다. 그러나 척추동물의 눈이나 두족류의 눈이나 기본 설계는 같다. 전방의 구멍으로 들어온 빛이 후방의 수용체에 도달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