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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고향을 찾아가는 비결...회귀본능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20.03.24 14:00
  • 수정 2020.04.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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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제공/장순관 기자

[장순관 기자]어떤 동물들에게는, 애향심은 그저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여러 동물들은 음식을 찾아 수백 km를 여행했다가 고향에 돌아와 짝짓기를 한다. 그들은 길을 어떻게 찾는 것일까? 물론 이주 동물들은 냄새나 자성에 의존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부분들도 있다.

수생 동물들은 보통은 물의 흐름을 따라 바다로 나간다. 그러나 번식을 위해 강으로 돌아올 때는 냄새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호수 철갑상어는 위스콘신 주의 케오니 강의 자갈 바닥에서 부화한 다음, 160km 떨어진 오대호로 가서 산다. 그 곳에서 10~20년간 살면서 충분히 성장한 다음 케오니 강으로 돌아온다. 케오니 강 말고 엉뚱한 곳으로 가는 개체의 비율은 4%가 안 된다. 그린 만의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서 근무하는 생물학자 제시카 콜리어는 철갑상어들이 태어난 강의 특징을 몸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한다. 철갑상어들은 콧수염을 사용해 강 속 특정 단백질을 감지해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더 멀리 여행하는 종은 지구의 자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북극 제비갈매기는 극에서 극까지 2km를 비행한다. 붉은 거북 역시 일본에서 바하까지 13,000km를 여행한다. 보공 나방 역시 동굴 속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1,000km나 여행한다. 이 나방은 정말 정확하다. 태어났던 그 바위 위에서 짝짓기를 하고 죽는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동물학자 에릭 워런트에 따르면, 이 나방은 지구 자기에만 의존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보공 나방을 나침반을 든 여행자에 비유한다. 대략의 방향은 나침반으로 정하지만, 정밀한 방향 설정은 눈으로 마루지를 보고 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감각 체계로도 이 나방의 길찾기 능력을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워런트는 보공 나방의 부모는, 새끼의 날개가 생기기 3개월 전에 죽는다.”고 설명한다. , 부모로부터 특정한 마루지의 위치를 배울 기회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유전자 속에 있는 충동을 해석한다면 동물들의 길찾기 능력을 더욱 잘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이들 동물들이 댐이나 빛공해 등 인위적인 장애를 유전자의 힘으로 극복하는 능력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위적인 장애 때문에 동물들의 길찾기 능력이 약해졌다면, 연구를 통해 그 능력을 다시 복원하는 방법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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