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시는 순전히 우연히 생겨났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물가의 경작지에 공방을 세우고, 상당한 규모의 금융 중추를 만들게 되면서 사람들이 꾸준히 유입되면 결국 도시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경제 모델도 변화하는데, 왜 도시는 한 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을까? 3명의 전문가들에게 인간의 도시가 지닌 공통점에 대해 물어 보았다.
지역 공동체에서 다양한 기능이 균형 있게 제공되면 안정성이 높아진다. 중부 멕시코의 도시인 촐룰라 에서는 기원 전 1000년부터 사람이 살았다. 고대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경배했던 피라미드가 있었다는 점도 그 원인 중 하나다. 때문에 이곳은 종교 순례지이자 주요한 시장이 되었다. 테오티우아칸, 툴라 등의 다른 아즈텍 도시들은 그 동안 쇠락했다. 그 도시들의 주 기능은 순전히 정치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왕조나 정권이 바뀌면 망할 수 있는 도시들이었다.
—데이비드 M. 카발로
보스턴 대학의 고고학, 인류학, 라틴 아메리카 연구 부교수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로마, 예루살렘, 카르타헤나 등 성벽이 있는 도시들은 보안성이 높다. 또한 이들 도시들은 주민 간의 소통과 오락 및 문화 활동을 할 공공장소도 보유하고 있었다.
—로빈 킹
로스 지속가능 도시 센터의 지식 획득 및 협력 부장
1970년대의 미국 도시들을 보면, 공공장소를 없앴기 때문에 사회적 단결력이 약화된 것을 알 수 있다. 공공장소에는 공원 뿐 아니라 보도, 가로수, 가로등, 벤치까지도 포함된다. 그런 도시들은 안락함을 느낄 장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오래 지속된 도시일수록 공공장소 확보에 철저한 모습을 보여준다.
—앨리사 워커
커베드의 도시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