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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정의 정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 기자명 임현재 기자
  • 입력 2020.03.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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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5km 떨어진 곳에는 리버사이드가 있다. 6.5km2 면적의 이 조용하고 단정한 마을은 그저 전형적인 미국 교외 마을처럼만 보인다. 그러나 이 마을이 다른 많은 미국 교외 마을의 원조가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난 1860년대, 여러 현지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땅에 주택 구입자들이 오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은 조경 건축가 프레즈릭 로 올름스테드를 고용해,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날 탈출구를 설계하도록 했다. 그는 영국을 여행하던 중 보았던 공공 정원에서 영감을 얻어, 큰 공원과 녹지가 있는 마을을 설계했다. 그는 또한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서면 바로 자연을 접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주택과 도로 사이의 간격을 9m씩 두었다. 그 간격 사이에는 잘 정돈된 잔디밭을 두고, 서로 적당한 간격을 둔 나무 두 그루씩을 심었다.

수십 년 후, 올름스테드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리버사이드에는 구절양장 도로와 골프 코스, 잔디밭이 딸린 주택이 세워졌다. 1900년대 중반이 되자 거의 모든 토지 구획의 개발이 완료되었다.

가족이 야외 생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개인적 토지를 주택에 부속시킨다는 개념은 이 마을 밖으로도 퍼져나갔다.

이제 집에 딸린 잔디밭은 미국 전국의 베드타운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환경적으로는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집에서는 현지 조례와 주민 여론을 따라 잔디밭을 말끔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잔디밭 관리에 사용되는 물은 하루에 호당 무려 200리터에 달한다. 게다가 잔디밭 관리에 사용된 비료와 살충제는 수원을 오염시키고 있고, 먹이 사슬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지하 생물들을 죽이고 있다. 때문에 최근 사람들은 잔디밭을 없애고 있다. 잔디밭에 덤불과 잡초를 심어, 진짜 자연적인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올름스테드가 제시했던 원형에서는 크게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집 밖에서 바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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