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미나 햄을 몇 조각 자르는 일은 그리 힘들지 않다. 그러나 8시간 동안 얇게 수천 장을 잘라야 한다면? 자칫하다가는 칼에 다치기 딱 좋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정육업자이자 아마추어 공학자인 W.A. 판 베르켈이 최초의 기계식 육절기를 만든 것이다. 주철제 플라이휠을 돌리면 두 개의 톱니바퀴가 돌아간다.
그 중 하나는 절단용 칼날을 돌리는데, 이 칼날은 요면으로 처
리되어 있어 고기와의 마찰력을 최소화한다. 또다른 톱니바퀴는 고기를 칼날에 대고 앞뒤로 움직이는 이송장치를 움직인다. 베르켈의 전동식 모델 역시 기본 원리는 같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리사들은 수동식을 선호한다. 전동식은 모터의 열이 고기의 지방을 녹여서, 프로슈토 등 여러 고기의 맛과 질감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898년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