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제과점에서는 도우를 혼합할 때 용량 80리터짜리 큰 믹서를 쓴다. 산업 디자이너 에그몬트 아렌스는 이 장비를 책상 위에 올려놓을 만큼 작게 만들고 싶었다. 이는 단순히 크기만 작게 만든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모델 K>에 소제가 용이하도록 에나멜을 입혔다. 그리고 상징적인 틸팅 헤드를 만들었다.
가정에서 제빵을 하는 사람들은 이 틸팅 헤드를 사용해 재료를 손쉽게 섞을 수 있다. 3리터 보울을 제 위치에 돌려 끼우면, 틸팅 헤드는 행성 운동을 한다. 마치 지구가 자전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듯이 말이다. 이로서 스테인레스강제 보울 내부의 모든 것을 균일하게 섞을 수 있다. 이 설계에는 후일 <키친에이드>의 등록상표가 붙었다. 그리고 1955년 밝은 색이 입혀진 후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설계가 유지되고 있다. 1937년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