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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사물...출구점 없는 '펜로즈 계단'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20.04.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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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제공/장순관 기자

아래층을 찾아라... 아니, 차라리 위층을 찾아라. 아무리 자세히 살펴봐도, 이 계단에는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그림이다.

<펜로즈 계단>으로도 불리는 이 계단은 유명하다. <불가능한 사물>의 일종이다. 그 일부분들만 놓고 보면 매우 타당해 보이지만, 전체로 보면 도저히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사물을 말한다는 것이 토론토 요크 대학의 인지 신경과학자 에레즈 프로이드의 <불가능한 사물>에 대한 설명이다. 인간의 두뇌가 2차원의 상을 3차원의 사물로 바꾸려고 시도할 때 이 모순적인 존재는 모양을 갖추기 시작한다.

인간의 두뇌는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선은 언제나 직선이고, 모서리는 언제나 직각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언제나 사실인 것은 아니다. 바로 그 때문에 이런 시작도 끝도 없는 계단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고리 모양을 그리며 영원히 걸을 수 있는 계단은 세상에 없다.

인간의 시각령에 있는 두 영역인 복부 시각 경로와 배부 시각 경로가 서로 소통하면서 물체를 식별하고 이들의 공간 내 위치를 파악한다. 그림 속의 계단 같은 불가능한 사물을 본 경우, 이 두 영역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앞뒤로 발화되면서 결론을 내리려 한다. 그러나 결론을 낼 수 없고 불편한 느낌만을 낳는다.

이 그림의 비결은 투시 화법이다. 투시 화법은 2차원에서만 적용된다. 이런 계단을 현실에서 보고, 각도를 달리해서 또 본다면 언제나 이상하게 여겼던 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잘 보면 두 구간 간에 길이가 맞지 않는 것이다. 그건 이 그림의 어느 계단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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