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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위하여 댐을 없애고 자연을 회복할 시기가 아닐까?
강을 위하여 댐을 없애고 자연을 회복할 시기가 아닐까?
  • 장순관 기자
  • 승인 2020.04.13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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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제공/ 장순관 기자

미국의 경제성장을 도와 온 댐. 그 댐은 미국의 강을 막아 왔다. 이제는 댐을 없애고 자연을 회복할 시기가 아닐까?

물고기의 몸길이는 대충 90cm 정도 되어 보였다. 물고기는 유유히 하 그라니트 댐의 관측창을 지나쳐 갔다. 연어와 송어다. 

연어와 송어는 소하성 어류다. 태어나기는 강에서 태어나지만 대부분의 생활은 바다에서 보내다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그러나 동부 워싱턴의 스네이크 강에서 연어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려면 무려 4개의 수력 발전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통과 하는 개체가 별로 없는 정말 힘든 일이다.

4개의 수력 발전소 중에서도 하 그라니트 댐은 가장 난이도 높은 장애물이다. 치누크 연어는 미국 연방 정부가 지정한 태평양 북서부 절멸 위기 및 멸종 준위협 상태의 연어와 송어 13종 중 하나다. 이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콘크리트와 강철로 이루어진 댐 구조물은 높이가 무려 45m. 계곡을 완전히 가로막고 있다. 그리고 여기 딸린 수력 터빈은 하류로 엄청난 양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이 댐을 뛰어넘으려는 물고기는 물고기 계단이라는 이름의 나선형 구조물을 올라 휴식용 수조로 들어가야 한다. 윌슨은 이 휴식용 수조의 관측창을 통해 물고기들을 관찰하고, 그 내용을 워싱턴 대학의 생물학자 및, 댐이 물고기 개체수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탐험가 루이스와 클라크가 1805년 처음 발견했을 당시의 스네이크 강은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물고기가 너무 많아 물고기의 등을 밟고 지나가기만 해도 강을 건널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물고기가 별로 없다. 그래서 윌슨은 8시간의 근무 시간 대부분을 뜨개질로 양말 만들기에 투자할 지경이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매년 이 강으로 돌아오는 치누크 연어는 약 13만 마리나 되었다. 그러나 2017년에는 10,000마리에 불과했다. 이는 강과 그 주변 생태계를 위협할 지경의 수치다. 테튼 산맥의 곰에서부터 태평양의 범고래까지, 130여종의 곤충, 조류, 어류, 포유류들이 이 치누크 연어를 먹는다. 식물들도 치누크 연어의 덕을 보고 있다. 치누크 연어의 배설물과 시체를 비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국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 때 미국 동부 지방의 명물이었던 대서양 철갑상어는 현재 과거의 산란지 중 절반에만 들어갈 수 있다. 미국의 민물고기 800여 종 중 40%, 미국 토산 홍합 중 2/3가 희귀종 또는 멸종 위기종이 되었다. 인공 장애물로 인한 생태계 교란도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저수지는 강의 흐름을 교란하고, 물의 유속과 온도를 바꾼다. 또한 수질도 오염시킬 수 있으며, 수생 동물들의 산란 주기도 교란할 수 있다. 강을 막으면 퇴적물의 분배도 멈추고 정체 효과가 생긴다. 이는 생물들의 건강에 치명적이다. 또한 강둑의 범람을 막는 범람원과 자연 굽이가 없어진다.(2에서 계속) 장순관 기자

 

장순관 기자 bob07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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