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8 10:14 (수)
멸종한 공룡의 모습을 최대한 정확하게 되살려 내는 방법
멸종한 공룡의 모습을 최대한 정확하게 되살려 내는 방법
  • 안재후 기자
  • 승인 2020.05.08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파퓰러사이언스 제공

누구나 박물관, 그림, 컴퓨터 그래픽 등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실컷 보았을 것이다. 그게 어떤 공룡인지 못 알아보는 사람은 이제 없다. 그러나 그 공룡이 그렇게 생겼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살아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곁눈질로라도 본 사람은 없지 않은가? 현존하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골격 중 가장 상태가 좋은 것도, 뼈가 정수의 90%밖에 없다.

우리가 아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모습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고생물학자들이 골격, 깃털, 가죽 등 남아 있는 확실한 증거들을 토대로 추측을 가미해 재현한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나 미크로랍토르 구이 등 고생물들의 실제 모습이 정확히 어땠는지 알 방법은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멸종한 이 생물들의 모습을 최대한 정확하게 되살려 내었다.

근육과 지방

공룡 역시 오늘날의 파충류와 마찬가지로 체지방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당한 근육질일 것이다. 고생물학자들은 공룡의 근육을 재현할 때 조류의 근육 무리를 가장 많이 참조한다. 그러나 진화적 이유로 특정 부위의 근육이 크게 발달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사냥감을 쉽게 물어 죽이고 뼈까지 부러뜨리기 위해 턱의 힘이 매우 강해야 했다. 따라서 목 근육도 매우 발달 됐을 것이다.

자세

관절의 조립 상태를 잘 관찰하고, 현대 생명체의 모습을 어느 정도 참조하면 공룡의 자세를 유추할 수 있다. 연골 등 연결 조직이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대의 조류와 파충류가 서서 걷는 모습을 많이 참조해 멸종한 생명체의 자세를 재현한다. 이들은 이런 방법을 사용하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척추를 지면과 평행하게 하고 다녔다고 추측했다. 1970년대에는 티라노사우루스가 꼬리를 지면에 끌고 다녔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꼬리를 지면과 평행하게 세워서 다녔다고 생각하는 것이 주류다.

머리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은 날렵하고, 치아가 많이 붙어있다. 전형적인 파충류의 두개골이다. 그러나 물에 사는 악어와는 달리, 티라노사우루스는 육지에 산다. 때문에 체내 수분 유지를 위해서는 입 안에 수분을 저장해 둬야 한다. 티라노사우루스를 묘사한 상상화에서 도마뱀처럼 입술을 그려넣은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화가들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눈의 방향을 묘사할 때 안와 연구 자료도 참조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안와는 미크로랍토르와 마찬가지로 전방으로 나 있다. 때문에 눈의 방향도 전방일 것이다.

깃털

멜라노솜이라는 작은 세포 구조물이 있다. 이것의 색상은 그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검은색은 소세지형, 붉은색은 원형인 식이다. 미크로랍토르 구이의 깃털이 매우 잘 보존된 덕택에, 그 색이 윤기 나는 검은색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노 구조를 보면 까마귀나 까치의 깃털처럼 무지개 색깔의 광택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깃털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근친들은 머리, , 꼬리에 원시 깃털이 있다.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역시 그럴 수 있다고 추측된다.

사지

골격 구조를 보면 사지의 작동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에 나온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마치 피아노를 치는 사람처럼 손바닥을 땅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칠면조와 악어의 어깨 구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손바닥은 안쪽으로 향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미크로랍토르 구이는 견갑골과 갈비뼈 사이의 각도 때문에 날개가 높이 뻗어 날개 치기가 곤란했다고 한다. 풍동 실험 결과 미크로랍토르 구이는 날개를 치지 않고 활공을 했던 것 같다.

피부

땅에 파묻힌 연조직은 오래 보존되기 어렵다. 그러나 간혹 운 좋게 공룡 피부 화석이 발견되기도 한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경우에도 몬타나에서 작은 크기의 피부 화석이 나왔다. 화가들은 이 화석을 보고 피부 질감을 알아낸 다음, 이를 티라노사우루스 전신에 적용했다. 피부의 색은 더 따지기 어렵다. 이 경우 디자이너들은 화석보다는 주변 환경에 많이 의존한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준 습지와 범람지에 살았으므로, 위장 효과가 높은 녹색과 갈색의 얼룩무늬를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안재후 기자 anjaehoo@hmg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