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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유산균부터 바이러스 치료제까지..

박쥐를 감염시키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떻게 사람을 감염시켰나?

  • 기자명 안재후
  • 입력 2020.05.22 14:38
  • 수정 2020.05.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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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_ 박한슬 지음 _ 북트리거

2020년 초에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1년 만에 ‘감염병 세계적 유행(pandemic)’을 선언했거든요. 글을 쓰는 현재(2020년 3월)에도 많은 사람이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명확한 치료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불안은 계속 커지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요?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원래 박쥐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아온 것이라고 합니다. 앞의 백신 이야기를 유심히 읽은 독자라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숙주 특이성’이 높아 다른 생물을 감염시는 일이 드물다고 했는데, 박쥐를 감염시키던 바이러스가 어떻게 이렇듯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느냐가 의문입니다. 비밀은 고혈압 부분에 나왔던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에 있습니다.

혈압 조절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안지오텐신이라는 호르몬입니다. 평소에는 비활성 상태로 존재하다가, ACE라는 효소에 의해 활성 상태로 바뀌면 혈압을 높이는 기능을 하게 되죠. 불행하게도 코로나바이러스는 ACE효소의 일종인 ACE2라는 효소를 이용해서 사람 세포에 침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람의 생존에 필수적인 효소를 이용하니 인체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인체에서 ACE2효소에 대한 수용체가 특히 많이 분포하는 기관은 심장입니다.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효소이니 어쩔 수가 없는 현상인데, 그로 인해 많은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은 심장에 타격을 입어 사망하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ACE2 수용체가 많이 분포하는 폐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죠. 그럼에도 ACE2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를 예방하기는 힘듭니다. 이 효소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숙주 특이성이 높지만, 때로는 이런 방식으로 숙주를 쉽게 갈아타기도 합니다.

<발췌: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_ 박한슬 지음 _ 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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