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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통화도 멋지게

얼굴만 보이는 상대방이 속옷만 입고 있는지 알 게 뭔가?

  • 기자명 파퓰러사이언스
  • 입력 2020.12.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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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자신이 말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몸의 움직임을 제어해야 한다. 청중들에게 매력적이면서도 진실하게 보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분명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COVID-19로 인해 대규모 실생활 집회는 끝이 났다.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는 화상통화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곳의 무대는 랩탑 카메라의 화각 정도 크기다. 때문에 긴장을 풀어도 좋게 되었다. 그러나 설령 집 안방에서 푹신한 슬리퍼를 신고 말한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는 본질은 변치 않으며, 그 때문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생긴다. 다행히도 적절한 목표를 정해 적절한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이런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일반적인 조언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의 일부 측면은 <줌>에서든 실제 청중들 앞에서든 변하지 않는다.

목표를 확실히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부터, 전국 TV 방송에서 전 국민에게 연설하는 것 까지, 모든 대화에는 목표가 있다.

“대화의 목표는 네트워크 형성이 될 수도 있고, 또는 휴식이나 인간관계 형성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화자가 가진 자원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조직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은 언제나 같다”는 것이 마조리 노스의 말이다. 노스는 하버드 대학 자기표현 학교에서 공공장소 말하기와 기업 중역 의사소통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자원’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간다. 말의 내용, 신체 언어, 목소리의 크기와 높낮이 등 모든 것이 말이다. 청중들에게 특정한 감정을 전달하려 한다면 그에 맞는 방법을 써야 한다. 상대방에게 두려움을 주려면 굳은 목소리와 자세야말로 가장 좋은 비언어적 방법이 될 것이다. 상대방의 공감을 얻고 싶다면 양손을 벌리거나, 기타 청중과 자신과의 연결을 의미하는 개방적인 동작을 취해야 할 것이다. 청중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똑같이 달 착륙 기금 조성을 위한 연설을 하더라도, 청중이 우주 팬들일 때와 심해 잠수사들일 때와는 완벽히 다르다. 청중과의 연결을 위해 사용하는 자원들, 심지어는 사용하는 농담과 목소리의 어조까지 청중에 따라 전반적인 접근방식은 확 달라진다. 청중을 잘 알수록 목표를 달성하기도 쉬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뜻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방어 전략을 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과 자신 간의 차이점이 아닌 공통점을 찾아내야 한다. 앞서 말한 달 착륙 기금 조성 연설의 예로 돌아가면, 심해 잠수사들 앞에서는 “우리 모두는 탐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다만 가고자 하는 곳이 다를 뿐이다”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질의응답 중 긴장이 높아지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노스는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잘 경청하면 상대를 존중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간결하게
글을 쓸 때는 이전에 썼던 내용 중 부정확한 표현을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그러나 말하기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야기가 새면 청중의 관심이 사라지게 된다.

때문에 말하기는 간결하면서도 내용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 우선 말하고자 하는 대강의 내용을 글로 쓴 다음, 관련된 모든 이야기거리들을 정리해 보라. 목표를 늘 기억해내고 목표에 집중하라. 그리고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가 없는 것은 과감히 버려라. 그런 건 나중에 트위터에서 해도 된다.

화상 통화에서 달라지는 점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적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쉽다. 그러나 스크린 속 사람들을 상대로 이야기하려면 또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보다 짧은 집중력 지속 시간
집에서 업무 또는 공부를 할 때면 집중력을 유지시키기가 훨씬 더 어렵다. 카메라를 끄고 원하는 일을 하려거나, 탭을 바꾸고 소셜 미디어를 검색하고자 하는 유혹이 너무나도 강하다.

이렇게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들은 말하기의 가장 큰 적이다. 말하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이들은 집에서 다양한 일들을 한꺼번에 하면서 이야기를 듣는다. 때문에 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가장 큰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선택한 플랫폼이 제공하는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

노스는 “청중들의 주의를 집중시킬 시간이 없다면, 그들에게 질문에 답을 하도록 하거나 설문 조사를 실시하라” 라고 말한다. 또한 청중들을 여러 디지털 대화방에 나눠 넣고 토론을 시키는 것도 권한다. 청중들을 가급적 활발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신체적 언어가 제한된다
재택근무 중 화상 회의를 할 때는 심지어 바지를 안 입어도 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화상 통화는 이런 편안함을 선사한 대신, 새로운 불편도 선사했다. 사람을 의자와 스크린에 묶어 놓다 보니 비언어적 의사소통 기술을 잘 쓸 수 없다.

오프라인에서 대중 앞에서 말할 경우, 화자의 선 자세나 연단에서의 움직임은 메시지 전달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스카이프 앞에서 말하는 사람은 움직일 수 없다.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는 말라. 그 외에도 할 수 있는 건 아직 많다.

노스는 “흥미를 나타내고 대화 주제를 강조하려면 목소리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즉 말의 속도, 음고, 음량을 경우에 따라 잘 조절해야 한다는 말이다. 강조하고 싶을 때 외에도 목소리의 크기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때는 말을 좀 더 부드럽게 하면 청중들이 앉아서 주의를 기울이기도 한다는 것이 노스의 말이다.

손짓과 표정도 중요한 도구다. 그러나 적절한 크기로 사용할 줄 아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너무 작으면 랩탑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다. 너무 크면 파리를 내쫓는 동작처럼 보일 것이다.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의 손짓 모습을 보면서 최적의 동작을 알아내고 연습하라.

청중들의 반응이 적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청중들의 에너지를 끌고 오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이는 두 가지로 작용할 수 있다. 청중들이 적대적이라면 큰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청중들이 호의적이라면 유쾌해질 것이다.

좋건 싫건 간에 이런 스릴은 화상 통화에서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 때문에 청중의 즉각적인 반응을 중시하는 화자라면 화상 통화 시에는 스스로의 힘만으로 버텨야 한다. 자신만의 힘으로 버티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게 되어야 스스로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 또는 자신의 말에 집중하는 청중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카메라 뒤에 아이디어나 격려가 되는 말을 적은 메모지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카메라를 볼 때마다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청중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그들의 반응을 얻기 어렵다. 눈을 마주치는 것이야말로 그들과 교감하고, 그들을 대화 주제로 인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줌>같은 플랫폼에서는 이것이 어렵다. 때문에 노스는 대화 참여자들의 얼굴을 시간 날 때마다 훑어보면서 그들의 반응을 살펴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화자에게만 유용하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카메라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을 잊지 말라. 그래야 청중들과 눈을 맞추는 효과가 있다. 스크린 위에 점을 찍어놓고 그걸 응시하는 것은 알고 보면 가장 쉬운 방법도 가장 인상적인 방법도 아니다. 그러나 화상 통화 상대방과 눈맞춤을 하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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