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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의 분리 불안을 완화하려면?

애완동물은 떠나간 주인을 그리워한다. 주인이 돌아올 것을 알려줘야 한다.

  • 기자명 파퓰러사이언스
  • 입력 2021.01.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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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르는 고양이, 개, 스킹크(도마뱀), 베타 피시의 마음 속을 알고 싶은 적이 있었는가? 만약 그들의 마음 속을 알게 된다면 세상에 대해 더 나은 시각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애완동물의 더 좋은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애완동물의 신비를 풀고, 애완동물과 더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거짓 조언들을 폭로하기 위해 이 기사를 준비했다. 애완 동물 신경정신과 클리닉에 온 것을 환영한다.
지난 수개월 동안 애완 동물들은 우리의 직장 동료, 친구,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 미국 여러 주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매우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인들이 애완동물과 함께 방안에서 지내는 시간도 매우 크게 늘어났다. 하루종일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에게 한눈이 팔리게 되었다.
그러나 좋건 싫건 간에 정부에서는 영업 중지 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는 곧 직장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애완동물에게 하루종일 시선을 주던 생활도 끝이 나게 된다.
앞으로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 애완동물들에게 어떤 준비를 시켜 줘야 할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법을 알아보자.
경고 징후를 찾아라
애완동물이 겪는 분리 불안에 대해 다들 들어보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증상은 어떠한가? 고양이나 개는 주인이 집을 떠난 이후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곤 한다. 괜히 돌아다닌다거나, 운다거나, 몸을 떤다거나, 카페트 위에 있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람이 없을 때 애완동물이 겪는 스트레스로는 분리 불안 외에도 다른 것도 있다. 환경 변화로 인한 일반 불안 역시 매우 흔하다는 것이 콜로라도 주립 대학 수의과 교육 병원의 수의사 레베카 루크 갈리의 말이다. 괜히 돌아다니거나, 입술을 핥거나, 침을 흘리거나, 몸을 땅에 딱 붙이고 눕는 것 등이 그 징후일 수 있다.
사람이 있을 때는 애완동물이 이런 징후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카메라를 이용해 이들을 항상 관찰한다면, 이런 징후를 발견할 수도 있다. 발견했다면 그 장면을 수의사에게 보여주자.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수의대학의 교수인 마가레트 그뤤은 “우리는 주인이 떠나자마자 울어대고 안절부절 못하는 동물들의 동영상만 봐도 그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보호소에 있던 애완동물을 입양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면, 이런 관찰은 특히 더욱 중요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에게 마음을 열고 입양하게 된 것이야말로, 미국 내 영업 정지 조치의 가장 긍정적 효과 중 하나다. 그러나 보호소에 있던 동물은 불안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 수의 대학의 행동치료학과 교수 사라 베넷의 말이다. 물론 주인이 늘 돌봐줄 수 있는 경우라면 얘기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주인이 스트레스 징후를 철저히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해 둬야 할 중요한 점은 또 있다. 소파를 망가뜨리거나 마루에 똥을 싸는 등의 행위는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위가 전혀 아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행동치료학과 교수인 수의사 린 릴리에 따르면, 동물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짜증이 나더라도 그런 동물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주인의 부재에 익숙케 하라
영업 정지 조치가 시작된 이후, 미국인들의 생활은 급속히 자택 위주가 되었다. 미국인들은 이제 운동복을 입고 집에서 회사 업무를 보고, 컴퓨터를 끄는 순간부터 즐거운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편안하고 멋지다. 그러나 시간표가 없으면 동물들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주인이 출근 중일 때 집에서 자유를 누리는 데 익숙했던 동물들에게는 말이다.
코넬 대학의 동물 행동 전문가이자 수의사인 캐서린 후프트에 따르면, 애완동물에게 주인이 없는 상황에 익숙해지게 함으로서, 상황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의 경우 앉아서 기다리라고 지시한 다음 주인이 모습을 감춰 보면, 개가 주인을 따라가려는 욕구를 통제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개가 주인의 말을 잘 듣고 편안하게 지내는 것 같다면, 주인이 낮에 없어도 잘 지낼 가능성이 높다.
주인이 없는 상황에 애완동물을 적응시키는 방법은 또 있다. 현관문을 나섰다가 잠시 후 들어와 보라. 그리고 집을 비우는 시간을 늘려라. 그러면 애완동물은 주인이 없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음을 깨달을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와서 즐겁게 만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불규칙한 시간이 아닌,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집을 비우는 것도 주인의 부재에 애완동물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잡화점에 갈 때도 매일 정해진 시간(오전 9시라던지)에 나가도록 해 보자. 오전 시간에 집을 나서면 잠옷 바람이라도 덜 창피할 것이다!
주인 외에도 즐거움을 느낄 대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좋은 주인들은 애완동물을 매우 사랑한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애완동물 외에도 관심을 쏟고 관계를 맺어야 할 대상이 많다. 반면 애완동물에게는 주인만이 전부다. 그들은 동료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없고 TV를 볼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주인들은 애완동물을 홀로 두고 직장에 나갈 때 마음이 아프다. 다행히도 개는 즐겁게 해주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콩 토이나 퍼즐 급식기 같은 것만 있으면 외출 중 개를 즐겁게 해줄 수 있다. 시간 맞춰 음식을 주는 급식기를 갖다 놓으면, 주인만이 밥을 줄 수 있는 게 아님을 알 것이다.
루크 갤리는 “주인이 애완동물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외출 시 장난감과 간식을 두어, 애완동물이 혼자 깄을 때도 긍정적인 체험을 할 수 있게 할 것을 권한다.
영업 정지 기간 중 했던 즐거운 일들을 계속하라.
개를 오래 데리고 있던 사람이라면, 지난 몇 달 간은 즐거운 일들이 특별히 많았을 것이다. 개도 외로움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많은 애완동물들과 그 주인들에게 가장 빛나는 시기였을 것이다.
생활이 정상화되더라도, 애완동물이 코를 킁킁거리며 사회화를 하고, 세상을 관찰하던 이 한가로운 시기의 전통을 계속 유지하라. 애완동물과 외출하는 것은 주인의 건강에는 물론 애완동물의 복지에도 매우 좋다는 것이 그뤤의 말이다.
애완동물에 대해서 잘 알아간 사람이라면, 주인이 외출 중일 때 애완동물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켜 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라는 게 그뤤의 말이다. 방에 적절한 관찰 시스템을 두고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두라. 그러면 더 나은 방향으로 환경을 개선할 수도 있다.
적어도 코로나 대유행은 애완동물이 주인의 존재에 반응하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었다. 애완동물이 주인을 매우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건, 퇴근 후에만 시간을 보내건 그들에게는 매우 즐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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