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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부스터샷’ 꼭 필요할까

홍역 등과 달라 장기간 면역 어려워, 2년 사이 2~3회 추가접종 필요

  • 기자명 전승민 기자
  • 입력 2021.05.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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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면역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한 추가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백신은 종류에 따라 일평생 예방이 되는 경우도 있다. 홍역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단기간 예방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백신도 이런 경우다.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일명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원으로 삼는데, 바이러스는 변이로 인해 그 형태가 바뀔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항원의 형태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 몸속 기억 T세포의 숫자가 줄면서 자연히 면역이 감소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부스터샷 접종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부터 있었다. 

美서 적극 검토, 英선 임상시험 준비 중

코로나19 백신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면역을 장기간 유지하기 위한 '부스터샷' 접종 움직임도 늘고 있다. Unsplash  제공.
코로나19 백신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면역을 장기간 유지하기 위한 '부스터샷' 접종 움직임도 늘고 있다. Unsplash 제공.

미국은 적극적으로 부스터샷을 준비 중이다.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마련한 행사장에서 “(부스터샷에 대해) 그게 1년 이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즉 최소 1년마다 부스터샷을 추가로 맞을 필요가 있다고 NIAID 소장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지난 8일 “부스터샷이 필요할지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 앨버트 불라도 같은 행사에 참여해 “8∼12개월 사이에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사이 2~3회의 추가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은 이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임상시험 준비에 들어갔으며 7월 실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각)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원자 30세 이상 2886명을 대상으로 3차 접종, 즉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는 9월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매슈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세계 최초가 될 이번 임상시험 데이터는 하반기에 실제로 시행될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도 화이자 백신 4000만 회분을 추가로 계약하는 등 부스터샷용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교차 접종 연구도 각국서 시행, 한국도 준비 중

참가자는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등 백신을 2회 접종을 모두 마친 뒤 10~12주 후 부스터샷 접종을 받게 된다. 백신 접종은 확실한 면역확보를 위해 2회까지 같은 종류의 백신으로 맞는 것이 기본이다. 2회가 지난 다음 매년 부스터샷 접종 시 항상 같은 백신을 구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영국 은 3차부터는 기존에 맞은 백신과 다른 백신을 맞는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다양한 백신을 접종하고 그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이때 백신은 7종 중 하나가 제공되는데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백스, 얀센(존슨앤드존슨), 발네바, 큐어백 등의 회사에서 개발한 백신이 두루 쓰인다. 또 이런 임상시험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대응이 가능한지 파악할 계획이다.

부스터샷과는 개념이 조금 다르지만, 백신 물량이 부족한 한국 등의 경우 1~2차 백신을 서로 다른 종류로 접종하는 이른바 ‘교차접종’ 임상시험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는 1~2차 접종을 같은 백신으로 했을 때를 고려했기 때문에, 교차로 백신을 맞을 때 생길 수 있는 효과나 부작용에 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부족하다. 임상시험을 통해 이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이런 연구결과는 부스터샷을 맞을 때도 백신 선택에도 도움이 되므로 관련 연구결과가 상호보완적으로 쓰일 걸로 보인다. 독일과 프랑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화이자나 모더나 등 유전전달물질(mRNA) 계열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준비 중이다.

우리 방역 당국은 현재 교차 접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조만간 교차 접종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유경 백신정보분석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5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차접종’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으니, 이를 1차로 접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른 국내 허가 백신(화이자 등)을 2차 접종하고 항체 생성여부와 면역세포(T세포) 숫자 등을 분석하게 된다. 다만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현재 연구를 기획 중인 단계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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