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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코로나 백신 3종 어떻게 다를까

얀센 접종 예약 폭주, 모더나 도입 시작… 노바백스도 국내생산으로 기대

  • 기자명 전승민 기자
  • 입력 2021.06.01 17:04
  • 수정 2021.06.0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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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Unsplash 제공
코로나19 백신. Unsplash 제공

“화이자야, 아스트라제네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하면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한 건 이 두 종류뿐이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운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도 다양한 백신을 선택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롭게 공급될 코로나19 백신 3종에 대해 알아봤다.

아스트라제네카 판박이 ‘얀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새롭게 ‘얀센’ 백신 공급이 시작됐다. 얀센은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전문 계열사로, 국내에도 한국 법인을 세워 운영 중이다. 1일 새벽 0시부터 온라인 예약이 시작됐는데 접속자들이 몰리며 한때 대기자가 6만 명을 넘기도 했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흡사하다.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 바이러스 속에 코로나19의 특정 DNA를 넣어 준 다음 주사로 맞는다. 이렇게 하면 코로나19의 특정 DNA가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자리 잡게 되는데, 이 세포가 감염위험은 없는 코로나19의 항원(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항원을 학습한 면역체계는 진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공격하게 된다. 이런 방법을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라고 하는데, AZ백신은 침팬지의 아데노바이러스를, 얀센 백신은 사람의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 심지어 일부 사람에게서 혈전이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도 AZ 백신과 얀센 두 종류 모두 갖고 있다.

AZ 백신은 두 번을 접종해야 하지만, 얀센은 한 번만 접종한다. 한 번만으로도 효과가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방역정책이나 기업의 공급계획 등에 따라 1회 접종으로 정했을 뿐, AZ 백신을 한 번 맞아도 상당한 효과가 있고, 얀센을 두 번 맞아 효과를 더욱 더 높이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옥스퍼드대학이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지난해 12월 18∼55세 성인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예방률 76% 수준으로 최장 3개월간 유지됐다. 참고로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2월 28일 얀센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지만 AZ 백신의 경우 아직 허가를 내리고 있지 않다. 한국 등 여러나라는 자국 정부 승인에 따라 사용 중이다.
  
화이자 닮은 ‘모더나’

화이자 백신과 나란히 개발돼 주목을 받아왔던 모더나 백신도 국내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얀센 백신이 AZ 백신과 닮은 것과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도 화이자 백신과 판박이다. 두 종류 모두 mRNA(유전정보전달물질) 백신인데, 우리 몸 속 세포에 ‘DNA를 일부 변형해 코로나19 항원을 생산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다. mRNA는 단백질로 된 핵산으로, 온도변화에 취약해 냉동보관이 필수다. 화이자 백신은 극저온(-60~-90도) 보관이 필요한 반면, 모더나의 경우 일반 냉동고(-15~-25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차이가 큰 것 같지만, 화이자의 경우도 드라이아이스와 같이 포장하면 항공기배송도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효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두 제품 모두 일반적인 냉장온도(2~8도)에서 한 달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효과도 비슷하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 메디신’을 통해 두 백신 모두 94~95%의 예방률을 보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어떤 백신보다도 뛰어나다. 항원을 둘러싸는 바이러스의 활동을 막는 ‘중화항체’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다고 발표했다. 모더나 백신은 초도물량 5만5000회(2만7500명)분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했다. 우리 정부가 모더나와 직접 구매계약한 4000만회분의 첫 인도분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두 종류 모두 FDA 승인을 마쳤다.

국내생산 재조합백신 ‘노바백스’

최근 ‘노바백스’ 백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공급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등에서 3분기에 사용을 승인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상황을 보며 공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백신은 안전한 코로나19 항원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사람이 만들어 사용한다. 이른바 합성항원(재조합) 백신인데, 자궁경부암, B형간염,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개발할 때 사용했던 방법으로 안전하고 확실한 기술로 꼽힌다. 노바백스는 화이자나 아스트로제네카 처럼 2회에 걸쳐 접종한다. 다만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등의 백신은 인간의 세포를 이용하는 것이라, 몸속 세포에서 항원을 계속해서 만들어 주지만 노바백스는 주사로 맞은 것이 전부다. 사람에 따라 두 차례에 걸친 접종 만으로는 면역반응이 충분하게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을 보조하기 위해 면역증강제를 함께 맞게 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에서 18~84세 1만5000명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는데, 예방률 89%로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70%대인 AZ·얀센에 비하면 매우 높다. 유전자 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냉동 보관은 필요없으며, 냉장온도(2~8도)에서도 장기간(1~3년) 보관할 수 있다. 병원 냉장고에 보관하던 백신을 1~2년이 지나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국내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생산 중인데, 국내 생산분 중 일부를 수입절차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대량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 백신부족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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