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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달러 국가 시민이 원하는 건 돈보다 '녹지'
4만달러 국가 시민이 원하는 건 돈보다 '녹지'
  • 전승민 기자
  • 승인 2021.06.08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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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포스텍 공동 연구진, 60개국 도시 환경 분석
선진국 시민은 도심녹지가 많은 것이 행복감이 가장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nsplash 제공
선진국 시민은 도심녹지가 많은 것이 행복감이 가장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nsplash 제공

경제 선진국 시민은 '도심에 녹지가 많을 때' 행복감이 가장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느정도 경제 규모가 있으면 추가적인 경제성장보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향후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중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미영 KAIST 교수(기초과학연구원 수리·계산과학연구단 그룹 CI)팀은 포스텍 정우성 교수, 미국 뉴저지 공대 원동희 교수팀과 공동으로 세계 60개 국가의 도심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8일 밝혔다. 연구 결과 특히 선진국 시민일 수록 녹지와 시민 행복 사이 상관관계가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심 녹지와 시민 행복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는 그간 여러 방면에서 진행돼 왔지만, 일부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연구는 녹지의 긍정적인 영향이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이 운용하는 고해상도 '센티넬2' 인공위성 자료를 이용, 세계 60개국 90개 도시의 녹지 면적을 조사했다. 먼저 국가별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를 대상으로 북반구는 2018년 6∼9월, 남반구는 2017년 12∼2018년 2월에 촬영한 사진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여름철 녹음이 우거진 사진을 통해 녹지 면적을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다시 각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자료 및 1인당 국민소득(GNI) 자료, 시민 행복도 자료와 비교했다.

이 결과 모든 도시에서 녹지 면적이 넓을수록 시민 행복도가 높아짐을 확인했다. 반대로 GDP 순위 하위 30개 국가는 녹지의 넓이보다  경제 성장 그 자체를 더 행복의 중요 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 경제 성장이 부족한 국가는 녹지가 시민 행복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대로 선진국은 이야기가 달랐다. 연간 소득이 4만 달러에 가까워지면(3만8000달러)지기 시작한 도시부터는 녹지 요인을 제거할 경우 행복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녹지 공간 확보가 시민 행복에 더 큰 요소였던 셈이다. 우리나라 서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도심 녹지의 면적이 행복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심 녹지 공간이 행복감을 높이는 사회적 요인 중 하나임을 밝힌 것이 이번 연구의 주된 성과"라고 밝했다.

 

 

전승민 기자 enhanced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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