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7-20 08:09 (화)
백신은 예방이 목적, 코로나19 치료법은 있나?
백신은 예방이 목적, 코로나19 치료법은 있나?
  • 전승민 기자
  • 승인 2021.06.14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기업 셀트리온, 치료제 임상 3상 공개, 美선 먹는 약도 등장
국내기업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 제공.
국내기업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가 세계적으로 이토록 기승인 이유는 두 가지다. 전염성이 대단히 강한데다 사망률 역시 적지 않아 대응이 불가피하다. 의료적 대응법도 당연히 두 종류인데, 백신으로 전염성을 낮추고 치료약으로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공교롭게도 백신과 치료약이 모두 없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해야 했다. 1년 반 이상 시간이 흐르며 여러 종류의 백신이 개발, 보급되기 시작했다. 최근 감염률이 한풀 꺾이는 추세다. 그렇다면 막상 감염된 사람이 기댈 수 있는 ‘치료약’ 개발 상황은 어떨까.

항체치료제 기대, 국내기업 셀트리온, 임상 3상 결과 발표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 중이다. 국내기업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가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톱라인(Top line)’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톱라인 결과는 시험결과를 우선 종합해 확인한 것이다. 톱라인은 임상의 성패 실험 성과를 종합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로, 투약 후 28일간 임상 결과 중 1차 유효성 결과, 주요 2차 유효성 평가결과, 안전성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이 결과를 통해 임상 통과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므로 임상 3상 통과가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게 셀트리온 측의 설명이다. 

항체치료제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에 감염된 후 이에 대항하여 만들어낸 항체 중 특정 병원체를 가장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것을 선별해 만든다. 쉽게 이야기해 코로나 19에 감염된 적 있는 사람의 혈액을 조사해, 치료 효과가 있는 성분을 추출해 만든 약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부터 한국,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경증 및 중증 코로나19 환자 1315명을 대상으로 이후 28일간의 기간 동안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병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전체 환자에서 1차 72%, 2차 70% 감소했다. 셀트리온 측은 대다수 이상 반응은 경미한 수준에 그쳐 안전성 측면의 특이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 식약처는 긴급성을 인정해 임상 3상 결과가 나오기 전인 지난 2월부터 렉키로나를 환자 치료에 조건부로 허가한 바 있다.

이 밖에 ‘로슈’와 ‘리제네론’ 사가 공동개발한 항체치료제도 임상 3상 중이며, 필요하면 긴급승인 형태로 일부 사용하고 있다. 흔히 ‘리제네론 치료제’로 불리는데, 여러 종류의 항체를 섞어 만든 ‘칵테일’ 방식의 약으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위약 대비 각각 70%, 7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릴리사가 개발한 ‘밤라니비맙’은 긴급승인을 받고 사용 중이었으나 제작사가 안전상의 문제를 스스로 지적해 FDA(미국식품의약국)도 승인을 철회한 바 있다.

항체치료제 사용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항체는 정확하게 하나의 항원에 반응하는데, 항체치료제를 남용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를 불러올 수 있어 환자의 상태가 장기적으로는 더 나빠질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변종 바이러스 출현을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미국에서 가장 먼저 승인을 받아 잘 알려진 코로나19 치료제는 길리어드사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다. 본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후속 연구결과 코로나19에 치료화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부신피질호르몬 제재인 ‘덱사메타손’ 역시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힌다. 흔히 피부과 등에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 약물의 일종인데, 강력한 항염효과가 있다.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례 중 적지 않은 경우가 너무 강력한 인체의 면역반응 때문에 온몸에 염증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흔히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부른다. 즉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를 원인으로 생기는 염증 그 자체를 잠재워 치료효과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다만 스테로이드제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사용하기 어렵다. 전문가 사이에선 “중증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써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서는 ‘새삼 덱사메타손이 주목받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의사라면 누구나 처방해봤을 정도로 흔한 약물이며, 사이토카인 폭풍 등이 발생하면 특별한 매뉴얼이 없다고 해도 대다수 의료인은 사용을 고려할 내용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 의료인은 “스테로이드계열 약품이라면 대부분 효과가 비슷할 수 있는데 유독 이 약만 주목받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개념 약 ‘몰누피라비르’에 관심

몰누피라비르의 화학식.
몰누피라비르의 화학식.

최근 인기 있는 것은 다국적제약사 ‘MSD’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몰누피라비르(개발명 MK-4482)’다. 우리 정부도 구매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임상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는데, 하반기에 미국 FDA 승인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몰누피라비르는 렘데시비르와 비슷한 ‘항바이러스제’ 인데, 특징은 알약 형태라는 것이다. 즉 주사로 맞지 않고 증세가 있을 경우 가정에서 물과 함께 삼키는 것만으로 치료가 가능해 코로나19 대응의 ‘게임체인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 5일간 먹으면 되는데, 인플루엔자(독감) 치료법과 유사하다. 가격은 5일분에 80만 원 정도가 드는데, 보험지정이 되면 환자들은 이보다 훨씬 싼 가격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승민 기자 enhanced75@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