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이 만든 인공물의 총 질량이 2020년을 기점으로 자연에서 만들어진 생명체의 총 질량을 넘어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공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자연에서 소재를 얻었던 인류가 현대에 와서는 소재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대학교 홍완식 교수가 쓰고,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소재, 인류와 만나다>는 인류최초의 소재인 돌부터 도시문명을 가능하게 한 청동, 로마제국의 토대가 된 콘크리트와 유리, 산업혁명을 견인하며 소재의 맹주자리에 오른 철강, 편리함과 환경오염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플라스틱까지 소재의 시선으로 인류역사를 되짚어 내려온다.
우연히 눈에 띄는 소재를 발견하여 쓰기 시작했던 아득히 먼 옛날부터 세상에 없던 소재를 직접 합성하여 쓰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 과학적 근거 등을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재구성한 이 책은 2017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교양기초교육 우수교과목 공모전에서 자연 및 과학 부분에 선정된 '소재와 인류문명' 교안을 모체로 집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