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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만들어진 진화

생물학적 진화에 맞선 바이오 기술의 도전
불로장생을 꿈꿔온 인간, 포스트휴먼이 되다

  • 기자명 파퓰러사이언스
  • 입력 2021.11.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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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영 지음/EBS BOOKS 펴냄
양은영 지음/EBS BOOKS 펴냄

 

최근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바라보고 생체 시계를 늦추는 연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 의학은 이미 생명체의 설계도를 뒤져 나쁜 유전자는 제거하고 좋은 유전자를 잘 살려 쓰는 법을 터득했다. 수렵채집인의 몸에 걸맞지 않은 환경에서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갖게 된 탓에 만병의 근원이 되는 뱃살을 얻었지만, 연구자들은 꽁꽁 숨어 있던 살 빠지는 지방세포를 찾아냈다. 우리 몸에 거주하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의 존재와 역할을 파악했을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의 강력한 잠금장치를 풀고 몸 밖에서 만든 장기를 이식하는 방법도 알아냈다.
지금까지 일군 과학 문명의 성과만으로도 인간의 삶은 놀랍도록 개선되었으며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기술이 선사한 편의를 누려왔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선택에 휘둘리는 호모사피엔스에서 스스로 진화를 이끄는 포스트휴먼이 되어가고 있다.


과학기술로 둘러싸인 세상에 태어나 기술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포스트휴먼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더 길어진 수명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누리기 위해 우리 몸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바이오 기술을 어디까지 활용할지 판가름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과학기술의 혜택이 돌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현대 과학이 도달한 성취들과 머지않아 이루어낼 성취들을 한데 살펴볼 수 있다. 노화를 막는 방법, 암과 난치병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제, 망가진 장기를 대체하는 인공 장기,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놀라운 기술들의 상당 부분은 이미 투명해진 상태로 인간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이는 단지 의식주와 관련한 환경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몸속으로 침투해 들어와 자연선택이 만들어낸 오래된 설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만성질환, 자가면역질환, 비만,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

수십 년 후의 우리 혹은 다음세대는 과학기술이 바꿔놓은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지금부터도 우리 스스로 책임을 깨닫고 맡은 바 역할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려면 알고자 하고 물어야 한다. "인류를 포스트휴먼으로 진화시키는 바이오기술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지은이 양은영 :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다년간 출판사에서 SF 소설과 인문서, 과학교양서를 기획하고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 빅히스토리 시리즈 <제국은 어떻게 나타나고 사라지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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