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29조7700억원으로 확정됐다. 정부 총지출 607조7000억원의 4.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2022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을 통해 내년 R&D 예산이 약 3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전년 27조4000억원 대비 8.7%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R&D 예산은 최근 5년간 10조원 이상 확대됐다.
예산안에 따르면 바이오헬스(1조9000억원), 미래차(5000억원), 시스템반도체(4000억원) 등 혁신성장 3대 신사업에 2조7000억원이 배정돼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내년 한국판 뉴딜 관련 R&D 사업에는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디지털뉴딜에 1조7000억원, 그린뉴딜에 1조8000억원이 투자해 인공지능과 신재생에너지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R&D에는 특화단지 인프라 조성 확대 등을 위해 2조3000원의 예산이 배분됐다.
감염병 예방 R&D에는 5000억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지속 투자하고, mRNA 백신 등 차세대 혁신기술 및 K-글로벌 허브 구축에 중점 투자한다.
기후변화 등 재난재해 대응과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치안 고도화 등 국민안전 R&D 분야에는 1조7000억원을 배정했다.
발사체고도화,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등 우주분야에 본격 투자하고, 미래 항공기 산업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우주항공 R&D에 8000억원이 투자된다.
양자컴퓨팅·센싱·통신 등 양자분야 핵심기술 개발 및 6G 주도권 선점도 중점 지원한다. 클라우드,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4000억원이 지원된다.
내년 R&D 사업은 총 38개 부·처·청에서 수행한다. 부처별로는 과기정통부 9조4000억원, 산업부 5조5000억원, 방사청 4조8000억원, 교육부 2조4000억원, 중기부 1조8000억원, 해양수산부 9000억원 순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정부 R&D 예산의 지속적 확대에 따른 투자의 전략성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 R&D 투자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우주, 디지털기술, 기초연구 등 주요 분야에 대해서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