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새 폴더블폰 ‘P50 포켓’을 선보이면서 삼성전자가 독주 중인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쟁취에 나섰다.
2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플래그십 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P50 포켓’을 공개했다. ‘P50 포켓’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3’처럼 상하로 접히는 클램셸(Clamshell, 조개껍데기) 형태다.
LTE 전용 모델로 출시된 ‘P50 포켓’은 전날부터 중국에서 판매됐다. 해외 시장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선 내년 2월 세계 모바일 박람회 MWC 이후 출시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고, 올해 초 인폴딩 방식으로 바꿔 '메이트X2'를 출시했지만 300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다시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 ‘P50 포켓’은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일반모델(8GB램, 256GB 내장메모리)은 8988위안(약 167만원), 프리미엄 모델(12GB 램, 512GB 내장메모리)은 1만988위안(약 204만원)이다.
5G 모델인 ‘갤럭시 Z플립3(125만4000원)’와 비교하면 저렴한 모델이라도 42만원 비싸다. 색상은 기본모델이 블랙과 화이트, 프리미엄 모델은 골드 한 종류만 나온다.
‘P50 포켓’은 기린의 ‘9000 4G’나 ‘스냅드래곤 888’ 버전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탑재했다. 그래서 LTE만 지원할 뿐, 5G는 지원하지 않는다. 운영체제(OS)는 화웨이 자체OS ‘하모니OS2’로 적용했다.
메인디스플레이는 ‘갤럭시 Z플립3’의 6.7인치보다 약간 큰 6.8인치이다. 무게는 ‘갤럭시 Z플립3’의 183g보다 조금 무거운 190g이다. ‘P50 포켓’의 두께는 펼쳤을 때 7.2mm, 접었을 때 15.2mm이다. 이에 반해 ‘갤럭시 Z플립3’는 펼쳤을 때 6.9mm이며, 접었을 땐 힌지 부분이 17.1mm, 얇은 부분이 15.9mm다. 화웨이는 화면 주름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힌지 시스템을 도입해 접었을 때 두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오포는 지난 15일 폴더블폰 ‘파인드N’을 선보였다. 샤오미 역시 내년 폴더블폰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890만대 규모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290만대에서 3배 이상 늘었다. 이중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5%로 점쳐진다. 2022년 시장 규모는 올해의 2배 가까운 1690만대로 예측했다. 잇따른 중국 폴더블폰 출시로 내년 삼성전자의 예상 시장 점유율은 74%로 다소 줄 것이란게 시장조사업체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