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전투중 사망한 러시아 군인의 신원 확인을 위해 안면 인식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겸 디지털 혁신부 장관인 미하일로 페도로프는 "우크라이나가 (안면 인식 제공업체인) '클리어뷰 AI'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사망한 러시아 군인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해 그 가족들에게 사망 소식을 통지하고 시신을 수습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페도로프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망한) 군인의 어머니에 대한 예의로, 적어도 가족들에게 아들을 잃었음을 알리고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배포하고 있다"고 했다.
'클리어뷰'는 러시아의 인기있는 소셜미디어인 'VKontakte(V 콘탁테)'에 게시된 20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 계정들의 이미지를 무료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다.
페도로프는 안면 인식을 통해 식별된 러시아군 사망자의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이 확인한 비율은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면 인식을 통한 사망자 확인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은 '오인'할 가능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클리어뷰'의 데이터를 채택한 것을 비난하고 있다.
호주 모시나 대학의 리차드 베이스드 법의학 부서장은 지문과 치과기록, DNA가 누군가의 신원을 확인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하면서 부상당하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식별하는 것은 안면 인식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이 법의학계에서 채택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 군대에서는 시신 확인 시스템에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전투 중 사망한 자국 군인에 대해서는 이 기술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클리어뷰'는 '일리노이 생체정보 보호법'에 따라 그들이 수집한 소셜 미디어상의 이미지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놓고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