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먹는 피임약이 올해 말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24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화학자 및 약리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마치고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인간에 대한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팀이 개발중인 알약은 포유류의 생식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레티노산'과 비타민 A의 결합을 차단해 생식 기능을 억제하는 효능을 지닌 것으로 이미 진행된 동물실험에서는 탁월한 효과가 검증됐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 이 실험약이 99%의 효과를 나타냈으며 투약을 중단한 4~6주일 뒤 정상적인 생식능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물실험의 결과가 그대로 인간에게 적용될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UCLA 남성클리닉 소장인 제시 밀즈는 "쥐와 사람간의 커다란 차이와 인간 임상실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우울감이나 피로 또는 기타 부작용에 대해 쥐에게 묻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건강정보 제공업체인 '헬스라인'에 말했다.
지금까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차단하는 방식의 많은 남성용 경구 피임약이 임상 실험에 착수했지만 신약 개발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이는 호르몬 차단에 따른 우울증, 체중 증가, 성욕 감퇴 등의 부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밀즈 소장은 "이러한 부작용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약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충분하다"고 했다.
미네소타 연그팀에 참여한 앞둘라 알 노만 박사는 "이 같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비호르몬적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연구팀은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있는 화합물이 인간에게도 적용되는 지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 다른 화합물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