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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폐기물, 연료로 재탄생

열분해 방식으로 에너지 생성…열효율 높고 친환경적
"기술은 이미 있다. 확장하는 것이 과제"

  • 기자명 김헌수
  • 입력 2022.03.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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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마스크 등 코로나 폐기물로 연료를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일회용 마스크 등 코로나 폐기물로 연료를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물론 의료진들이 쓰는 일회용 장갑, 안면 가리개, 방호복 등 수많은 폐기물이 쏟아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하루 약 34억 장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이 늘면서 식품 포장지나 비닐 봉지 등의 폐기물도 급증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버려지는 폐기물을 연료로 전환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4일(현지 시간) 전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2년 동안의 여러 연구를 진행한 결과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열분해’ 방식을 제안한다.

열분해는 플라스틱 등의 고체 폐기물을 고온으로 가열해 액체 오일을 추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방역 용품인 안면 가리개와 수술용 장갑 등은 오일 함유량이 많은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염화비닐로 만들어져 쉽게 연료로 전환이 가능하며 열효율에 있어서도 화석 연료 못지 않다.

2022년 ‘바이오리소스 테크놀로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술용 마스크를 액체 오일로 변환했을 때의 발열량은 킬로그램당 43.5메가줄(MJ)로 디젤유의 45.8MJ, 휘발유의 46.3MJ보다 다소 적을 뿐이다.

열분해를 통한 폐기물 처리는 기존의 매립이나 소각 방식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해 보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2년 ‘재생 및 지속 가능한 에너지 리뷰’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열분해 방식은 소각 방식에 비해 화것 연료 사용을 31.5% 줄이고, 온실 가스 배출량은 35.0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립 방식은 열분해에 비해 해양생태계에 방출하는 독성 물질이 146% 많고, 인간에게는 46% 더 많이 독성물질에 노출시킨다.

이 연구를 진행한 코넬 대학의 류 펑치 교수는 “열분해를 통한 효과적인 폐기물 처리는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고, 바이러스의 잔존 가능성을 차단하고 개인보호장구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화석연료 사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열분해 방식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실제로 구현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지난 해 9월 이 기술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해 향후 이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실제 비용과 장치 설계, 공정, 환경적 영향에 대한 정보 등을 요청했다.

류 펑치 교수는 “(코로나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술은 이미 존재하며, 공중보건을 강화하고 기후변화를 완화하면서 경제적·환경적으로 효율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면서 “다음 단계는 이 기술과 프로세스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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